영업 중심 전략 이식에 DC·IRP·DB 전 부문 고른 성장적립금 증가액 1위 … KB와 격차 700억대로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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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호성 하나은행장. ⓒ뉴데일리DB.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영업통' 이호성 행장을 전면에 배치한 전략의 효과가 퇴직연금 시장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이호성 행장 취임 이후 하나은행은 연금 사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끌어올리며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성장세를 기록했고,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액 1위를 차지하며 상위권 구도를 흔드는 변수로 부상했다.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은 48조38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8조1079억원 늘며 은행권 가운데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이에 따라 KB국민은행과의 격차는 700억원 수준까지 좁혀졌고, 1년 전 1조8000억원을 웃돌던 간극은 사실상 무의미한 수준으로 좁혀졌다.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신한은행이 53조8742억원으로 선두를 유지했고, KB국민은행 48조4538억원, 하나은행 48조3813억원, 우리은행 31조2975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2위 경쟁 구도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하나은행의 성장 흐름은 특정 상품이나 일회성 이벤트에 기대지 않았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DC·IRP·DB 전 부문에서 고른 확장이 이뤄졌고, 연금 비즈니스를 둘러싼 조직·영업·서비스 구조 전반이 동시에 움직였다는 평가다.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의 연금 드라이브를 두고 "이호성 행장의 색깔이 선명하게 입혀진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영업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이 행장이 지점·성과·현장 중심 조직 운용 방식을 연금 사업에 그대로 이식하면서, 그동안 관리형 사업에 가까웠던 연금 부문을 '영업 전선'으로 끌어내렸다는 해석이다.하나은행은 연금 전담 영업조직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객 접점을 다변화했다. '연금 더드림 라운지'와 '움직이는 연금 더 라운지' 등 오프라인 상담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로보어드바이저, MP 구독 서비스, AI(인공지능) 기반 연금 인출 솔루션 등 운용·관리 단계까지 포괄하는 디지털 서비스도 병행 구축했다.하나은행의 최근 행보는 단기 순위 경쟁을 넘어, 은행권 전반의 수익 모델 재편 흐름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예대마진 축소로 전통적인 은행 수익 모델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장기 운용자금을 안정적으로 묶어둘 수 있는 퇴직연금은 대표적인 은행의 비즈니스 전환 모델로 꼽히기 때문이다.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적립금 확대는 시장 환경과 전략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며 "IRP와 개인형 연금 비중이 커지는 환경에서 증가 속도는 향후 시장 주도권을 가늠하는 중요한 선행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