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5.2원 내린 1440.6원 마감 미·일 '공동 개입' 가능성 … 장중 1430원대로 하락
  • 고점 부담이 커졌던 원·달러 환율이 엔화 반등을 계기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엔화 강세와 달러 약세가 맞물리며 환율이 빠르게 조정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주 환율 하단을 1410원 선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5.2원 내린 1440.6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9.7원 하락한 1446.1원에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며 장 초반에는 1430원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후 일부 낙폭을 되돌렸지만, 전반적인 하락 흐름은 유지됐다.

    이달 들어 이어졌던 고환율 흐름이 단기 과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차익 실현과 되돌림 압력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환율 조정의 핵심 변수는 엔화다.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엔화와 동조성이 높은 원화에도 강세 압력이 유입됐다. 달러·엔 환율이 단기간에 155엔대까지 내려오자 원·달러 환율 역시 동반 하락했다.

    엔화 강세 배경에는 일본 통화정책을 둘러싼 시장의 인식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위원 일부가 추가 금리 인상을 주장하면서 엔화 약세를 용인해 온 기존 스탠스가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여기에 미·일 외환 당국의 공조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엔화 강세 흐름에 힘이 실렸다.

    달러화 전반의 약세도 환율 하락을 뒷받침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고, 이에 따라 그간 달러 강세에 크게 노출돼 있던 원화 역시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외환시장의 하단을 1410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엔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경우 달러 약세 심리가 추가로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선임 여부, 미국 정치 일정,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결과 등 대기 이벤트가 적지 않은 만큼 변동성 자체는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나온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번 환율 하락을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기보다는, 과열됐던 환율이 엔화 반등을 계기로 일단 숨을 고르는 국면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엔화 흐름이 유지될지 여부가 향후 원·달러 환율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주초 달러·원 환율 급락 출발이 예상된다"며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변수로 엔화 추가 강세, 차기 미국 연준 선임 여부 등을 꼽으며 달러·원 환율 밴드 하단으로 1410원을 제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