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형균 신임 사장, 대형 회계법인서 근무한 ‘재무통’대한전선 “분위기 쇄신 차원, 매각 위한 선임 아니다”전선업계 “매각 위한 포석, 구조조정 등 몸집 줄이기 나설 것”
  • 나형균 대한전선 신임 사장. ⓒ대한전선
    ▲ 나형균 대한전선 신임 사장. ⓒ대한전선
    대한전선이 ‘회계전문가’로 수장을 교체했다. 시장에서는 신임 수장이 구조조정 등을 실시해 매각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어 신임 사장에 나형균 수석부사장을 선임했다.

    나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정·삼일 등 대형 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 및 컨설턴트로 활동한 ‘재무통’이다.

    그는 그동안의 경력을 바탕으로 ▲2011년 마이다스 대표이사 ▲2013년 안셀코리아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대한전선에는 지난 2015년 수석부사장으로 합류해 사업부를 지휘해왔다.

    대한전선 측은 나형균 사장의 선임 배경에 관해 지속성장을 위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이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택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매각을 위한 조치는 아니라는 것.

    경영정상화 노력에 따라 성장 궤도에 진입한 만큼 나형균 사장의 선임으로 지속성장 기반을 닦겠다는 것이 회사 측의 입장이다.

    반면 업계에서는 나 사장의 선임을 두고 매각을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한 전선업계 관계자는 “사업전문가가 아닌 회계전문가가 대표로 선임된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며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부를 구조조정하는 등 몸집을 줄여 매각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형균 사장이 선임되기 전 대한전선은 최진용 전 대표가 이끌었다. 그는 지난 2015년 4월 대표로 선임됐고, 사모펀드 IMM PE가 대한전선의 최대주주가 된 같은해 9월, 대표로 재신임 받았다.

    최 전 대표의 임기는 오는 9월까지였다. 최 전 대표는 전선업계가 불황으로 신음하던 지난해 2분기, 대한전선의 흑자전환을 이끌며 경영능력을 검증 받은 인물이다.

    하지만 대한전선은 최진용 전 대표의 임기가 끝나기 앞서 나형균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관련업계가 수장 교체를 곱게 바라보지 않는 이유다.

    다른 전선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목적은 차익실현을 위한 매각”이라며 “구조조정 등의 선행작업이 완료되면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