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치료 분야와 유전자교정 기술 등 접목한 새로운 파이프라인 기대한독, 합병 후에도 최대주주 유지… 오픈이노베이션으로 가치 상승
  • ▲ 왼쪽부터 제넥신의 서유석 대표와 성영철 회장, 김진수 서울대  겸임교수, 김종문 툴젠 대표.ⓒ제넥신, 툴젠
    ▲ 왼쪽부터 제넥신의 서유석 대표와 성영철 회장, 김진수 서울대 겸임교수, 김종문 툴젠 대표.ⓒ제넥신, 툴젠

    툴젠이 제넥신에 흡수합병되면서 양사가 가진 독자적 기술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제넥신의 면역치료 분야에 툴젠의 유전자교정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사의 합병비율은 제넥신:툴젠이 1:1.2로 합병가액은 제넥신이 주당 6만 5472원, 툴젠은 주당 7만 8978원이다.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각각 1조 3456억원과 5146억원에 해당한다. 존속법인의 상호는 주식회사 툴제넥신이 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양사 최고경영자들간의 결정으로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제넥신과 툴젠의 합병은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섹터 역사상 거의 최초로 외부로부터 혁신적인 기술도입을 위한 합병이라고 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양사간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제넥신의 경우 면역치료제와 유전자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면역항암치료제 '하이루킨-7'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면역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 시장 가치를 고려했을 때 해당 분야의 새로운 기술 도입이 필요했던 입장에서 툴젠이 이에 부합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툴젠의 입장에서는 그간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코스닥 상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자금조달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툴젠의 지난해 매출액은 11억원, 영업적자는 83억원이었다.

    이들의 합병으로 인해 한독의 기업가치도 상승할 전망이다. 현재 제넥신의 최대주주는 378만 1017주(16.7%)를 보유한 한독이다. 한독은 지난 2012년 총 330억원을 투입해 제넥신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합병 이후 한독 지분율이 다소 희석되더라도 툴제넥신의 최대주주를 유지하게 된다.

    실제 제넥신과 툴젠의 합병 소식이 알려진 지난 19일 한독의 주가는 전일보다 10.52%(2750원) 상승한 2만 8900원을 기록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건은 한독의 오픈이노베이션 가치가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독은 제넥신을 비롯한 9개의 바이오 및 의료기기 등의 업체에 투자하고 있는데 제2, 제3의 제넥신이 한독의 가치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