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마크다운 돌입패션 액세서리, 신발, 의류 4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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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브랜드 샤넬이 '마크다운(mark-down)에 돌입했다. 마크다운이란 상품의 판매 가격을 인하하는 정책을 말한다. 일종의 시즌오프 개념으로 값비싼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로 소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이날부터 액세서리·신발·의류의 일부 품목을 40% 할인하는 마크다운에 돌입했다. 샤넬은 마크다운을 앞두고 VIP 고객에게 문자나 전화로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
이날 A백화점 샤넬 매장은 고객들로 북적였다. 그동안 가격 부담으로 구매를 미뤘던 소비자, 각종 선물 수요까지 겹쳐 샤넬 매장이 북새통을 이뤘다. 수십명의 사람들은 긴 대기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순번을 기다렸다.
백화점 오픈 시간에 맞춰 샤넬 매장을 찾았다는 한 소비자는 "작년에 찜했던 스카프가 마크다운 품목에 포함돼 득템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 한 씨(33)는 "인터넷 카페에서 제품을 구매했다는 글이 올라와 급히 백화점을 찾았다"면서 "오후에 방문했는데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고르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샤넬 매장 관계자는 "마크다운은 오늘부터 시작했다. 오픈과 동시에 오전부터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대기 줄이 길게 늘어지기도 했다"며 "오늘 아침에 담당 고객들에게 마크다운 소식을 문자로 알렸다"며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샤넬 마크다운에 대해 실시간 상황들의 글이 게재되고 있다. B백화점의 경우 11시 기준 대기수가 70여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마크다운이 과거에 비해 소극적으로 홍보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소비자 김 씨(32)는 "마크다운을 할 때 과거에는 공유가 많이 됐지만 올해는 조용했다. 당일 알게 됐다"면서 "아무래도 하이앤드 브랜드인 만큼 세일 이미지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분간 프리미엄과 희소가치 등을 추구하는 고객들로 인해 명품 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명품 가방 시장 규모는 지난해 32억3470억달러(약 3조6500억원)로, 명품 종주국인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시장규모가 더 큰 나라는 미국·중국·일본 세 곳에 불과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백화점 매출 중 해외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13.5%, 2017년 15.8%, 지난해 19.3%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 4월 국내 백화점 매출에서 해외 명품이 차지한 비중은 22.8%까지 높아졌다.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11년 만의 최고치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커지면서 백화점의 성장까지 이끌고 있다"며 "백화점 업체들도 새로운 명품 매장들이 지속해서 입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