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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의 미국 진출이 활발하다. 대미(對美) 김 수출액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한국 김치가 미국 현지 마트에 본격 입점됐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김치공장을 준공하고 '김치세계화'를 선언한 풀무원이 국내 김치제조사 중 최초로 미국 월마트(Walmart), 미국 동부 유통강자 퍼블릭스(Publix) 전 매장에 입점, 김치 판매를 시작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김치 수출액이 9750만 달러(약 1100억원)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은 900만달러를 기록, 일본(5600만달러)을 이어 2위 김치 수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안팎에서는 김치 수출이 전반적으로 상승세인 가운데 아시아가 아닌 미국 지역의 인기가 높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대상 종가집, CJ제일제당 비비고 등이 이미 김치 수출에 힘을 쏟고 있지만 풀무원의 '김치 세계화' 실험은 이미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300억원을 들여 '스마트 팩토리' 글로벌김치공장을 세웠다.
글로벌김치공장에서 제조한 김치는 출고해 약 30일 후에 미국 길로이 풀무원USA 김치물류창고에 도착한다. 익산에서 길로이까지 거리는 지도상으로 9257km다. 풀무원은 제조에서 배송, 유통까지 전 과정에 풀무원의 김치 발효 노하우가 축적된 ‘김장독쿨링시스템’을 적용해 김치유산균이 살아있는 아삭하고 신선한 김치를 미국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이다.
이같은 풀무원의 실험이 일단은 미국 현지 시장 진입에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발효식품인 김치는 온도 및 숙성도 관리가 어려워 수출보다 현지 생산이 적합하다는 것이 업계 정설처럼 받아들여졌지만 풀무원은 국내 생산 방식을 택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우선 주재료인 배추와 무의 품종이 각 나라마다 달라 김치 본연의 맛을 해외 품종으로 구현하기 어렵다"며 "국내 품종을 해외에서 재배하더라도 기후와 토양이 달라 국산 배추, 무와 맛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발효식품인 김치는 와인이나 치즈처럼 숙성과정에서 토양과 공기 중의 토착 미생물의 영향을 받아 외국에서 김치를 생산하면 국산 김치만의 아삭한 식감과 감칠맛을 내기 어려운 점도 있다"고 국내 생산 이유를 전했다.
그간 국내 식품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 교민들을 중심으로 한국 식재료 등을 판매해왔다. 한국에서의 브랜드 인지도가 이미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실적을 기대할 수는 있다.
하지만 미국 현지 시장은 진입장벽 자체가 높다. K푸드는 김을 시작으로 김치까지 현지 시장에서 품질, 맛 등을 인정받으며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2014년 2억7439만 달러였던 김 수출액은 지난해 5억2556만 달러로, 5년만에 2배 가까이 뛰었다.
특히 지난해 김의 미국 수출액은 9517만 달러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2016년 7033만달러, 2017년 8658만달러 등 지난 3년간 연평균 10.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 지역에 한정됐던 김 수출국이 유럽과 미주 지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힌 것이다.
특히 국내 기업과 미국 기업이 합작으로 만들어낸 ‘시위드 스트립’이 월마트 전역 매대에 배치되면서 트렌드를 이끌었다. 해당 제품은 김과 김 사이에 얇은 초콜릿, 아몬드, 코코넛 등을 넣은 만든 것이 특징이다.
국내 식품업체들 역시 김의 미국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역시 현재 미국에 상반기 내 가동을 목표로 자사 첫 해외 김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현재 미국 역시 한국 김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다. -
대상 역시 현재 중국, 미국, 베트남, 캐나다 등 23개국에 김을 수출하고 있다. 2020년 매출 500억원 돌파, 2023년에는 800억원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7월에는 목포에 김을 연구분석하는 해조류 검사센터도 열었다.
이처럼 김에 이어 김치까지 미국 현지 시장을 노크하면서 K푸드의 미국 시장 확장 가능성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K푸드가 미국 현지 시장에서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미국 진출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다양한 K푸드를 선보이고 나아가 한국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