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미, 글로벌 진출 노리며 라면 모델로 뉴진스 발탁K라면 인기에 일본·중국 등에서 모방상품 속속 등장韓라면 수출 10억달러 첫 돌파 … 美·유럽 증가 빨라
  • ▲ 인도미 한국라면 시리즈ⓒ인도미 인스타그램
    ▲ 인도미 한국라면 시리즈ⓒ인도미 인스타그램
    14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 시장의 소비자 입맛을 ‘K-라면’이 사로잡았다. 

    인도네시아 라면 1위 브랜드가 그룹 뉴진스를 모델로 내세워 '한국라면' 시리즈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라면 원조 기업 닛신이 한국어로 '볶음면'이라고 쓴 제품을 출시하는 등 외국 기업이 K-푸드의 인기에 편승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라면업체 가운데 하나인 인도네시아 인도푸드의 인도미는 지난달 31일 뉴진스를 글로벌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하고 '한국라면' 시리즈 3종을 출시했다.

    제품에는 한국어로 '한국라면'이라고 박혀있고, 라면의 영문 표기도 흔히 쓰는 일본 발음의 '라멘'(Ramen)이 아니라 한국 발음대로 '라면'(Ramyeon)으로 했다.

    인도미가 유튜브에 올린 광고에서 뉴진스 멤버들은 마트를 가득 채운 라면을 보고 손뼉을 치며 기뻐하다 라면을 맛보면서 한국어로 "너무 맛있어, 인도미"라고 외친다.

    이 광고는 하루 만에 100만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올렸다.

    인도미가 이번에 출시한 한국 테마 라면은 매운맛(국물), 로제(볶음), 매운치킨맛(볶음) 등 3가지 맛이다.

    싱가포르 방송 CNA에 따르면 인도미는 뉴진스를 모델로 기용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인도미는 '미고렝' 등 제품을 세계 100개국에 수출한다.

    라면 업계에서는 인도미가 뉴진스를 모델로 발탁하고 한국 풍미 라면을 출시한 데 대해 그만큼 K-라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1958년 세계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을 개발한 일본 닛신은 지난해 3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베낀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한국어로 '볶음면'이라고 쓰여있으며, 포장은 '까르보 불닭볶음면'과 같은 분홍색이고 왼쪽에 귀여운 캐릭터를 넣은 것이 불닭볶음면과 비슷하다. 

    닛신은 농심 양념치킨 사발면 포장 디자인과 유사한 제품을 내놓은 사례도 있다.

    닛신은 태국에서도 '한국 불닭맛'을 내세운 라면을 출시했다.

    태국의 주요 라면 브랜드인 마마도 불닭볶음면과 내용물 구성이 유사한 '오리엔탈 키친 핫 코리안'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불닭볶음면 짝퉁 제품이 유통되자 삼양식품이 현지 법원에 소송을 내 지난해 1심에서 승소했고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이처럼 해외 시장에서 한국 라면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며 한국의 라면 수출액은 10억 달러(약 1조3805억 원)를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수출 증가 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