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일 광주은행 방문해 첫 간담회 진행중소기업 지원과 지역경제 부양 주문할 듯지역경기 침체·수익성 악화까지 지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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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은행들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이례적이고 갑작스러운 간담회에 긴장하고 있다.

    이들만 따로 불러 지방 지역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으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지역 경기 현안을 파악하고 지역은행으로서의 역할을 강하게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오는 3일 광주은행을 방문해 6개 지방은행장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빈대인 부산은행장, 황윤철 경남은행장, 김태오 대구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모두 참석하는 가운데 윤 원장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역 경기 침체가 지속하는 점, 지역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하는 점, 지역 거점영업의 영향력이 축소하는 점 등을 빌어 쓴소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실제 5개 지방은행(제주은행 제외)의 1분기 총 당기순이익은 3347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26억원 감소했다.

    연체율도 전체 은행 대비 높은 수준이다. 5개 지방은행의 1분기 평균 연체율은 0.69%로 지난해 말(0.58%)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전체 은행의 평균 연체율이 0.32%에서 0.38%로 0.06%포인트 소폭 오른 것과는 비교된다.

    특히 경남은행의 연체율이 최근 2년 새 가장 높은 0.74%로 최고 수준이다. 다음으로 부산은행이 0.65%로 지난해 말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지역보다 수도권 영업 확대 전략을 폈지만, 대출은 오히려 쪼그라들면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윤 원장이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 지역민과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기 때문이다. 

    광주은행의 1분기 원화대출금(기업·가계) 잔액은 17조2949억원으로 1년 전보다 5.6% 감소했다. 전북은행도 3.8% 감소한 13조2229억원을 나타냈다. 광주은행의 수도권 여신 비중은 34.5%로 지역 전남·광주(65.5%) 대비 절반가량에 달한다. 

    지자체 금고도 위태롭다. 지방은행 텃밭이던 지자체 금고가 시중은행에 뺏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정부가 지자체 금고 규정을 바꿨지만 여전히 막대한 자금력으로 지방은행의 자리를 탐내고 있다.

    이렇듯 윤 원장은 지방은행을 둘러싼 각종 이슈 및 문제점에 대한 지적과 지역 목소리 청취에 더불어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도 당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각 지역의 중소기업과 서민에 대한 강도 높은 금융지원을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윤 원장은 지난 5월 부산을 방문해 부산은행의 '자영업 종합 지원센터'를 둘러보기도 했다.

    이번에 지방 지역 중에서도 광주를 찾는 데에도 특별한 이유가 있다. 광주은행의 서민 특화점포인 '포용금융센터' 기공식과 자영업자 지원 간담회에 참석해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서다. 이뿐만 아니라 자영업자 경영 컨설팅 세미나도 찾아 관계자들과 컨설팅 참여 자영업자 등을 격려할 예정이다.

    윤 원장이 지방은행장들만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취임 후 은행권 최고경영자들과의 지속해서 만나고 있다. 작년 7월에는 시중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지난 5월에는 5대 금융지주 회장과 조찬 회동을 벌였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간담회 일정이 급하게 잡히면서 지방은행들이 저마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지역 경제의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지방은행의 생존이 위태해지는 만큼 제대로 된 현안을 파악하고 현장 목소리를 듣고자 방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