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일본행'… 수소탱크 등 車부품 수급현황 점검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한일 관계가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본의 다음 수출규제 조치가 수소경제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인 수소탱크 공급 점검이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지난 18일 '2019 도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프레올림픽)' 참석차 전용기편으로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정 부회장은 이번 일본 방문에서 양궁협회장 자격으로 대회에 참석 중인 양궁 대표선수단을 격려하는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비공식 일정에도 나선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따라 현지 공급망 점검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현대차는 1,2차 협력사를 통해 수소탱크의 핵심소재인 탄소섬유를 일본 도레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이들이 수출규제 조치에 동참할 경우,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생산은 일부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이런 상황을 대비해 일찍이 대체 공급선과 조달 시간 등을 파악해 수급 안정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탄소섬유의 경우 일본 말고도 유럽 등에서 대체 가능하다"며 "수출규제가 확대되더라도 아직 수소전기차 생산량이 많지 않아 큰 영향은 없다"라고 말했다. 

업계의 주장도 현대차 입장과 결을 같이 한다. 차부품은 반도체와 달라 독일 등 다른 국가에서 조달 가능하다. 내연기관차의 부품 국산화 비율은 무려 9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소재와 같이 대체 사용에 크게 민감하지 않아, 일부 테스트만 거치면 된다. 일본 수출 규제조치가 자동차로 확대된다고 하더라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측면에서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이번 일본 방문에 대해 현지 분위기 파악과 함께 선제적 관리 차원의 성격이 강하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차 부품의 경우 국산으로 대체 가능해 별다른 영향이 없어 보인다"면서도 "수소전기차 부문에서는 일본의 기술력이 우리보다 월등히 앞서 있다. 이런 측면에서 규제 조치가 취해질 경우 일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