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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임금 및 단체협상이 파행을 맞고 있다. 노조는 16차 교섭에서 사측이 제시안을 전부 내지 않았단 이유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 노조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가 사측에 제시안을 모두 낼 것을 요구했으나 회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단 이유에서다.
노조는 곧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3일 임시대의원회의를 개최, 쟁의발생을 결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이달 말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파업 찬반투표도 검토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여름 휴가 후 강력한 투쟁으로 추석 전 타결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경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노조의 일방적인 방침에 유감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 위기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한데도 노조가 결렬을 선언해 유감이다"며 "이른 시일 내 협상 마무리해 미래 대응에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30일 상견례 이후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입장차는 여전하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2만3526원(5.8%·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급 당기순이익의 30% 지급, 상여금 통상임금에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조합원의 정년을 현재 만 60세에서 국민연금법에 따른 노령연금 수령개시 전년도 말일로 변경하는 단체협약 조항과 해고자 원직 복직, 고소 고발 및 손해배상·가압류 철회, 이사회에 노조 추천 노동이사 1명 선임 등도 요구안에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