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톤 구매 결정…건강즙 가공해 직원들 선물허인 행장 “소비 촉진 위한 실질적 도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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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국민은행 허인 은행장의 과감한 결정이 농민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최근 100톤 규모의 양파를 구매했다. 이는 최근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기 위해서다.

    양파 구매는 국민은행 외에도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적게는 90톤, 많게는 120톤의 양파를 구매해 고객 사은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은행 구매한 양파를 고객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것보다 다른 방법을 취했다.

    허인 은행장은 양파 생물을 고객에게 제공할 경우 여름 장마철로 인해 변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것. 또 고객이 양파를 받으면 소진하기 전까지 추가적인 양파 수요가 촉진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즉, 시장 수요를 감안해 실질적으로 양파 농가를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실무진 역시 허인 은행장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구매한 양파를 가공비용을 추가해 건강즙으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건강즙은 임직원에게 제공하면서 농민뿐만 아니라 지역 소규모 영세업자까지 살리는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

    또한, 은행 내부 소비를 통해 일반 가정에서는 자연스럽게 생물 양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은행은 7월 중 HACCP 등 위생관리시스템을 인증받은 시설에서 양파즙을 생산해 본점과 전국 영업점으로 배송될 예정이다.

    약 60만포 분량으로 제작되며 추가로 들어간 가공비용을 통해 영농법인 매출 증가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허인 은행장은 평소 ‘고객도, 직원도 행복한 은행을 만들겠다’고 강조해 왔다. 이번 양파 농가 지원 역시 그의 철학이 녹아든 결정이란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