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모델 압도하는 실내공간 인상적…성인남성 4명도 거뜬고속구간 안정성, 경쟁모델 압도…소형답지 않은 편안한 승차감 구현최고 트림에 옵션 더하면 2800만원 넘어가…비싼 가격대가 유일한 흠
-
- ▲ ⓒ기아자동차
쌍용차 티볼리, 현대차 코나 중심의 소형 SUV 시장에 막강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올 하반기 기아차 최대 기대주로 꼽히는 하이클래스 소형 SUV 셀토스가 그 주인공이다.
기아차는 셀토스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보조 등 첨단 안전기능을 기본 적용했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의 주행보조 기능도 실었다. 이밖에 동급 최초로 스마트키 원격시동, 스마트폰 고속 무선 충전시스템도 탑재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 첫 신차로 셀토스를 출시하며 소형 SUV시장을 재편하겠다는 야심찬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동급 최대 실내공간과 최첨단 기능은 소형 SUV를 주저했던 고객들의 수요를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지난 18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마임 비전 빌리지에서 셀토스 공식 출시 행사를 갖고 미디어 시승을 진행했다. 이날 시승코스는 경기도 여주 마임빌리지에서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리조트까지 왕복 130km 구간으로 마련됐다.
시승차량은 셀토스 1.6 4WD DCT 노블레스 모델이다. 1.6 가솔린 터보 엔진은 경제성과 편의성을 모두 갖춘 7단 DCT와 어우러져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2.7km이며, 판매가격은 2444만원이다. -
셀토스의 첫 인상은 '이게 정말 소형 SUV가 맞나?'였다. 가까이서 한바퀴 둘러보니 그 크기가 예상을 뛰어넘었다.
- ▲ ⓒ뉴데일리
기아차에 따르면 셀토스는 전장 4375mm, 전폭 1800mm, 전고 1615mm, 휠베이스 2630mm로 동급 최대다. 바로 윗급으로 분류되는 스포티지와 견줘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이다. 이쯤되니 스포티지를 위협할 수 있었다 생각한 건 비단 기자 뿐만이 아니었다.
디자인을 보면 전면부엔 비교적 가늘고 긴 그릴을 적용해 차폭이 넓어보이는 효과를 살렸다. 그릴 상단과 바로 연결되는 큐비클 LED 헤드램프는 기존 평면적 램프 그래픽에서 입체적으로 진화했다. 라디에이터 그릴 상단에는 시그니처 LED 라이팅을 적용해 셀토스만의 개성을 완성했다.
후면부는 정교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듀얼 팁 데코 가니쉬를 적용해 넓고 견고한 이미지을 구현했다.
실내 디자인은 하이클래스란 수식어가 맞아떨어진다. 센터 상단에 자리잡은 10.25인치 내비게이션은 심리스 디자인이 적용돼 한층 고급스럽다. 뿐만 아니라 핸들 상단 끝과 비슷하게 위치해 있어 시인성도 뛰어나다.
내비게이션 아래 에어벤트에서 동승석 끝까지 이어지는 부분은 베이지색 인조가죽으로 뒤덮으면서 고급감을 살렸다. 꼼꼼하게 박음질한 마감처리 또한 일품이다.
대시보드 상단과 도어트림에 적용된 딱딱하고 거친 플라스틱은 셀토스 실내 디자인의 유일한 흠이다. 기대치가 높아서 그렇지 소형SUV임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센터 공조버튼 아래에는 무선충전 기능이 탑재돼 있다. 생각보다 깊이 위치해 있어, 스마트폰을 넣고 꺼낼 때 다소 불편할 수 있을 것도 같다.
기어봉 주위로는 간단히 조작할 수 있는 필요한 기능만이 있다. 좌석 온열, 통풍 기능과 스티어링 온열, 카메라 등이 양 옆으로 위치해 있다. 기어봉을 중심으로 왼쪽 상단에는 드라이브 모드가 있어 손쉽게 주행모드 변경이 가능하다.
뒷좌석 공간은 동급 경쟁모델을 압도한다. 180cm가 넘는 성인남성이 나란히 앉아도 부족함 없는 공간을 구현해냈다. 특히 2열 좌석에는 동급 최초로 리클라이닝 기능을 탑재해 장거리 탑승에도 큰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했다.
-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주행에 들어갔다. 첫 가속감은 날렵하고 경쾌하다. 가볍게 치고 나가는 느낌에서 주행의 묘미도 느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든다.
- ▲ ⓒ뉴데일리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했다. 풀악셀을 밟자 스포츠카 못지않은 굉음이 울린다. 그렇다고 엔진음만 크게 울리는 것은 아니다. 꾸준하게 올라가는 속도계가 셀토스의 가속능력을 검증한다.
특히 고속구간에서의 흔들림없는 안정감은 동급 최강이다. 기아차가 셀토스를 개발하며 단단히 벼뤘구나란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이 대목에서였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더 이상 언급하는게 무의미할 정도다. 핸들에 손을 떼고 1분 이상 스스로 주행하는데도 불안한 느낌은 전혀 없다.
이쯤되니 셀토스가 소형 SUV란 사실은 까마득히 잊은 채 그 윗등급인 스포티지, 투싼이 걱정되기 시작한다. 간단하게 말하면 그만큼 잘 만든 모델이란 얘기다. 소형 SUV에서는 사기캐릭터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단점은 뭘까. 셀토스에도 분명히 단점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이러저리 찾아봤다. 눈에 잘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아 유심히 살펴봤다. 그럼에도 기자의 안목이 짧은 탓인지 시승하는 동안에는 찾지 못했다.
유일하게 흠이라면 가격을 들 수 있겠다. 셀토스 판매가격은 모델에 따라 1929만~2636만원대로 책정돼 있다. 가솔린 최고트림에 옵션을 더하면 2600만원이 훌쩍 넘어가고, 디젤은 2800만원을 뛰어넘는다.
소형 SUV를 찾는 고객이라면 아무래도 가격대를 중요시할 가능성이 큰데 다소 부담되는 금액이다.
짧은 시간 셀토스를 시승하며 소형 SUV의 한계치를 경험했다. 소형SUV도 패밀리카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모델이 셀토스였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소형 SUV 시장에서 기아차의 기대주인 셀토스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