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개사 손해율 80% 이상…적정손해율 78% 크게 웃돌아여름 휴가철 자동차사고 집중…올 하반기 3번째 인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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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개발원
    높아진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국내 손보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이미 올 상반기 2차례에 걸친 차보험료 인상과 함께 보험사 자체적인 사업비 축소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3번째 인상까지 거론되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1위 손보사인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도 87%, 86.5%, 84.2%, 84.7%를 기록했다. 이는 업계 적정손해율(77%~78%)을 크게 넘어선 결과다. 

    또한 이들 상위 5개사의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80% 이상으로, 현재 손보업계 전반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는 ▲지난해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정비수가 인상 ▲차량용 페인트 등 정비 부품값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또 지난 2월 대법원 판결에 따른 육체노동 가동 연한 연장(60세→65세)과 함께 지난 4월부터 한방 추나요법이 건강보험에 적용되면서, 손해율 악화를 야기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손보업계와 협의해 지난 1월(3%대)과 6월(1%대)에 2차례 걸쳐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다. 하지만 2차례 인상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보험료의 손해율은 적정 손해율을 크게 웃돌았다. 자동차사고율이 높아지는 7~8월 여름 휴가철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보험개발원에서 발표한 2016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자동차 사고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7/20~8/15) 1일 평균 사고건수는 1만1496건으로, 평상시 대비 3.7% 증가했다. 휴가철 피해자 수도 1일 평군 4833명으로 평상시 대비 3.6% 높았다. 

    또한 월별 사고율 기준 폭염일수가 많은 7~8월(20.5%)이 5∼6월(19.7%) 대비 약 0.8%p 높게 나타났다. 이 밖에도 ▲긴급출동서비스 ▲타이어교체 ▲긴급견인 등 서비스 이용도 무더운 여름철에 더 높게 나타났다. 

    손보업계는 높아진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만회하기 위해, 최근 사업비를 줄이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현대·DB·KB 등 상위 4개사의 사업비 비중은 지난 2015년 19.6%에서 2018년 18.3%로 1.3%p 낮췄다. 또 마일리지·블랙박스 등 특약 할인 폭을 줄이고, 내부시스템 개선을 통한 사업비 축소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이 방법 역시 임시방편일 뿐 궁극적인 해결을 위해선, 높아진 손해율 만큼 또다시 차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손보업계는 주장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기점으로 대부분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정 손해율인 77%~78%를 크게 웃돌고 있다”며 “여름 휴가철이 지나면 손해율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들의 불편을 감안하더라도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