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빙 시즌 3분기 정제마진 상승 전망7월 정제마진 '6.9弗'… 10개월만에 6弗 돌파4분기 황함량 규제 'IMO 2020' 시행 앞두고 추가 반등 기대도
  • 지난 2분기 전년 대비 반 토막 난 영업이익 기록한 국내 정유업계가 하반기 실적 반등에 나섰다. 하반기 드라이빙 시즌 도래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효과와 황함량 규제(IMO 2020) 시행 전 저유황 연료유 수요 증가를 반등의 기회로 삼아 상반기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29일 정유 업계에 따르면, 7월 월평균 정제마진은 드라이빙 시즌 돌입 영향으로 배럴당 6.9달러를 기록, 작년 9월 이후 10개월 만에 6달러 선을 넘겼다. 

    6월까지 3달러 선을 기록해 왔던 정제마진은 7월 첫째주 6달러로 급상승한 뒤 둘째주 7.5달러, 셋째주 7.4달러, 넷째주 6.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 및 생산비용 등의 차액을 계산한 금액으로 4∼5달러 사이를 손익분기점으로 판단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경우 하반기 IMO2020을 앞두고 테스트용 저유황 연료유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한 정제마진 상승과 이에 따른 석유 사업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에쓰-오일(S-OIL)과 현대오일뱅크 역시 주요 설비에 대한 정기보수 완료 및 정유 부문 중심 업황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실적으로 매출 13조 1036억원, 영업이익 49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줄었고 영업이익은 41.6% 하락했다.

    석유제품 수출 및 트레이딩 전문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IMO2020에 대비해 역내 최대 저유황유 공급을 목표로 선제 대응해 나가고 있어 정제마진 개선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릴 것으로 보인다.

    김준 사장은 “2분기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선제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으로 각 사업이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 회사가 업계 내 차별화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배터리∙소재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독하게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2분기에 매출이 전년 대비 4.2% 증가한 6조257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90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됐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정유 -1361억원, 석유화학 42억원, 윤활기유 404억원이다.

    주요 생산설비인 No.2 RFCC(고도화설비) 및 No.2 PX(파라자일렌)의 정기보수가 성공적으로 종료, 3분기부터 완전 가동을 통한 정유 부문 중심 업황 개선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실적으로 매출 5조3196억원, 영업이익 15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1%, 50.7% 감소했다. 실적 감소는 국제 유가 및 정제 마진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정제마진이 최악인 상황에서도 그간 꾸준히 진행해왔던 고도화 설비 확충과 원유도입 다변화를 통한 원가 절감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반기에도 역내 정유공장 정기보수와 휘발유 수요 증가, IMO2020에 따른 선박용 경유 수요 증가 등 호재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정유사업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드라이빙 시즌 돌입으로 3분기부터 정제마진이 상승세로 전환했고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IMO2020을 앞두고 4분기부터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상반기동안 고전을 면치 못한 정유업계는 2분기 반 토막 난 실적을 만회하는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