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70.54% 찬성률로 파업 가결기아차 노조, 73.6% 파업 찬성…양사 8년 연속 파업 수순 하계휴가 이후인 12일부터 본격 투쟁 전망…실제 파업 벌일지 주목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현대·기아자동차 노조가 올해도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돼 하반기 실적 회복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29~30일 이틀간 진행된 '2019년 임단협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70.54%의 찬성률로 가결했다.

    조합원 5만293명 가운데 4만2204명이 참여하며 83.92%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이들 가운데 3만5477명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투표자 대비 찬성률은 무려 84.06%에 달했다.

    현대차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에 앞서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중지를 신청했다. 8월 1일로 예정된 쟁의조정 회의에서 중노위가 조정 중지를 결정하면, 합법적인 파업권을 갖게 된다.

    업계는 현대차 노조의 쟁의행위가 내달 12일 이후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달 5~9일까지 전체 하계휴가에 돌입한다. 올해도 파업에 들어갈 경우, 현대차 노조는 8년 연속 파업을 이어가게 된다.

    현대차 노조는 "합법적이고 정당한 단체행동권 획득 절차를 완료했다"면서도 "회사가 핵심 요구안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교섭 재개를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괄제시 없이 교섭을 계속 지연시키면 강력한 투쟁으로 정면 돌파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5만1526원 인상,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적용하는 안과 64세까지 정년 연장을 늘리는 내용도 요구안에 담았다.

    기아차 노조 역시 파업을 준비 중이다. 노조는 지난 30일 전체 조합원 재적인원 2만9545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며, 73.6%(2만1746명)가 찬성해 가결됐다.

    노사는 그간 10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3526원(기본급대비 5.4%) 인상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65세 연장 ▲인력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3만8000원 인상 ▲성과격려금, 기본급의 150%+15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을 제시하며,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기아차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하며, 실제 쟁의행위에 돌입할 지 관심을 끌고 있다. 팰리세이드, 신형 쏘나타 등 인기모델 생산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현대차로서는 잠시라도 공장 가동이 중단될 경우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최근 하이클래스 소형 SUV 셀토스를 출시하며 하반기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는 기아차 역시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파업가결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면서도 "현대기아차 노조가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노조 역시 곱지 않은 시선에 적잖은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