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2일 시행일회용컵 사용 감소… 수거량 206t→58t일부 커피전문점 일회용컵 사용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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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 규제가 시작된지 1년이 흘렀다. 환경부는 지난해 5월21개 브랜드와 자발적협약을 맺고 같은해 8월부터 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을 단속해왔다.  기대 반 걱정 반의 분위기 속에 시행됐던 규제가 시작 초기와 달리 현재 매장 내에서는 머그컵이나 텀블러(개인컵) 사용이 당연시하게 됐다는 평이다.

    1일 오전 서울 일대 커피전문점. 혼란을 겪었던 지난해와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가 느껴졌다. 일회용컵 사용이 눈에 띄게 줄었고 대부분 매장의 고객들은 머그컵을 사용해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주문을 받는 직원들도 머그컵이나 개인컵 사용을 권장하고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고객들에게 머그잔 사용을 설명해야 했지만 일회용컵 사용 규제가 자리잡으면서 별도로 설명드리지 않아도 머그컵에 달라고 하시는 고객들이 많다"고 귀뜸했다.

    소비자 한 모씨(33)씨 "시행 당시는 엄청 불편했지만 이제는 매장에서 먹고 갈때는 당연히 머그컵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매장뿐 아니라 회사에서도 종이컵 보다 개인 머그컵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를 살펴봐도 이런 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최근 환경부가 일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을 대상으로 협약이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회용컵 수거량이 지난해 7월 206톤에서 올해 4월 58톤으로 약 72%감소했다.

    일회용컵 사용량은 지난해(7억137만개)까지 계속 늘어나던 추세를 멈추고 올해 6억7729만개로 줄었다. 지난해 비해 총 매장수가 1222곳 늘었는데도 사용량은 2400만개 이상 줄었다.

    개인컵 사용도 활성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6월부터 5월까지 1023만7888건, 29억4045만원 어치의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커피 전문점들은 개인컵 사용 시 100~400원의 가격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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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라 기자
    다만 남은 음료를 일회용컵에 옮겨 담는 이중 사용이나 테이크아웃의 일회용컵 사용이 여전했다.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김 씨는 "대부분의 고객들은 음료가 남을 경우 일회용컵에 담아 달라고 하신다"면서 "결국에는 일회용컵, 머그컵 둘다 사용하면서 대형 업체와 달리 개인 사업자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단속 대상인 업계는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 규제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아예 차가운 음료를 담는 전용 종이컵을 이용하는 곳도 다수 있다. 현행법상 종이컵은 단속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나는 점은 같아 조삼모사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는 이유다.

    한편 자원순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1년 국내 하루 평균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은 3949톤이었으나 2016년 5445톤으로 38% 증가했다.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량도 2003년 125억장에서 2015년 211억장으로 크게 늘었다. 

    또한 지난 2015년 기준 커피 전문점이 사용한 일회용 컵은 61억개로 추산된다. 이 중 재활용되는 비중은 8%에 불과하다. 정부는 2022년까지 사용량을 40억개로 약 35% 줄이겠다는 목표다.

    이에 커피전문점 등 관련 업계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컵 뿐만 아니라 빨대 등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에 나서면서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업체들은 일회용 플라스틱컵과 뚜껑 재질을 페트(PET)로 단일화했고, 종이컵에 사용하는 유색 잉크를 전면에서 부분 인쇄로 줄였다. 엔제리너스커피와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투썸플레이스, 스타벅스 등은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을 만들었다. 스타벅스는 종이빨대도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