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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민영화가 금융지주사로서 틀을 갖추며 속도를 내고 있지만 마지막 퍼즐인 주가띄우기가 난항을 겪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주가는 1일 1만31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지부진한 상태다. 코스피 상장사였던 우리은행이 우리금융지주로 재상장한 지난 2월13일 시초가가 1만56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시초가 대비 16%가량 하락했다.
여기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18.3%에 대한 의무보호예수가 오는 13일 풀리고, 우리카드 지분 인수로 인한 오버행(과잉 물량에 따른 주가 영향) 이슈도 주가에 부담이다.
우리금융은 우리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우리은행에게 현금 5984억원 외에도 신주 주식 4210만3377주를 지급해야한다. 또 은행이 지주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는 상법에 따라 우리은행은 해당지분을 6개월 내 처분해야한다. 교환·이전일자는 오는 9월10일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9월 26일이다.
우리은행은 오버행 이슈를 최소화하기 위해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형태로 지주사 신주들을 시장에 매각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손태승 회장은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해외IR(투자설명회)을 추진하며 주가 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수한 것을 포함하면 올해만 5번째 자사주 매입이다.
지난 5월 홍콩서 해외투자자 대상 IR을 진행한데 이어 이달 하순에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IR를 가질 계획이다.
업계에선 우리금융의 하반기 주가 목표치를 1만8000원~2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또는 신규 과점주주 등 시장에 매물화되지 않을 장기투자자에게로의 자사주 매각 여부와 매각 시 할인율 최소화 등에 대한 확신이 전제돼야 의미있는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