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총 순이익 전년 대비 2.6% 감소지역 경기 부진에 시장금리 하락 '직격탄'전북은행만 고성장 '진행형'… 수익성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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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은행 중 가장 덩치가 큰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체면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두 은행 모두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0%가량 줄면서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나온다. 

    반면 가장 덩치가 작은 전북은행은 연속해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며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전체 순이익 감소세…부산·대구은행 실적 하락 탓

    5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 경남, 대구, 광주, 전북 등 5대 지방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8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82억원) 감소했다.

    순이익 기준으로 지방은행 1·2위인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년보다 부진한 성적을 낸 게 주요했다.

    부산은행의 경우 전년 대비 10.3% 감소한 222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선두를 굳히면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맏형 체면은 구겼다. 

    올해 순이익 하락은 지역 경기 침체 속 우량대출 비중 확대 및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 데 따른다. 이에 따라 이자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부산은행의 NIM은 지난해 2분기(2.40%) 이후 하락곡선을 타면서 올해 2분기 2.10%까지 떨어졌다. 

    대구은행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NIM이 2.26%에서 2.13%로 하락하면서 순이익도 전년 대비 10.1% 감소한 1782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NIM 하락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이자이익 감소와 함께 자산건전성 악화가 불가피해 하반기에도 성장세 정체를 피하기 어렵다.

    특히 대구은행은 수익성, 건전성 등 경영지표 전 구간에서 부진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9.07%, 0.65%로 전년 대비 1.63%포인트, 0.12%포인트 나빠졌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전년 대비 0.18%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 또한 0.02%포인트 상승한 0.53%였다.

    ◆전북은행 高성장 어디까지…주요 경영지표도 '괄목'

    2년 연속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곳은 전북은행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올 상반기 만에 70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에 견줘 25.7% 증가한 것으로 2분기 특이요인으로 웅진 소송 관련 충당금 환입으로 176억원이 발생했다.

    수익성도 지방은행 중 가장 높다. 2분기 NIM은 2.49%로 전년 대비 0.17%포인트 대폭 상승했다. 카드 회계기준 변경(IFRS15) 효과를 제거할 경우 2분기 NIM은 2.55%로 더 오른다. 

    NIM 상승의 주된 요인은 중도금 대출 상환·교체 등에 따른 대출금리 리프라이싱 및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과 핵심예금 비중 증가 등 자금조달 비용 감소에 기인한다.

    ROE와 ROA도 전년 대비 각각 0.19%포인트, 1.37%포인트 상승한 0.65%, 9.31%로 안정적인 수익성 지표를 나타냈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도 각각 0.22%포인트, 0.23%포인트 개선됐다. 

    한국지엠과 현대중공업이 지역사회에서 빠져나간 상황에서도 오히려 꿋꿋하게 수익을 챙겼다는 평가다.
     
    광주은행의 경우 소폭이지만 전년 대비 1.3% 증가한 91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분기 특이요인으로는 기업 신용등급 재평가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으로 59억원이 발생했다.

    경남은행의 경우 전년 대비 10.8% 증가한 120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NIM은 지난해 2분기 2.42%에서 올해 2분기 2.22%로 감소했다. 

    연체율도 타 은행보다 높은 것이 부담이다. 2분기 연체율은 0.72%로 1분기보다 0.02%포인트 개선됐으나 전년보다는 0.25%포인트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