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베뉴 출시로 사상 최초 인도 SUV 판매 1위 기아차 셀토스, 인도 사전계약 첫날 6406대 계약…11만대 판매 '청신호'중국 판매 감소, 인도서 상쇄 가능할 지 주목…하반기 두 모델 활약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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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출시한 소형 SUV 베뉴와 셀토스의 흥행에 함박웃음을 보이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인도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하반기 중국 시장의 부진을 메울 기대주로 부상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SUV 판매 1위를 달성했다. 현대차의 7월 SUV 판매는 1만6234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위의 일등공신은 현지 전략모델인 소형 SUV 베뉴다. 지난 6월 인도에서 처음 선보인 베뉴는 같은 달 8763대가 팔리며 일찍부터 흥행을 예고했다. 7월엔 9585대가 팔리며, 1만대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베뉴의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출시 60일만에 5만대 이상의 계약건수를 올리고 있단 사실이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세계 2위 인구 규모에도, 자동차 보급률은 1000명당 32대에 불과해 풍부한 성장잠재력을 가진 국가란 점도 긍정적이다. 2020년 인도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자동차 시장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 중심에는 소형 SUV가 자리하고 있어, 현대차가 베뉴를 판매하는데 있어 그 어느 국가보다 유리하다.

    다만 올 들어 시장 유동성 경색, 소비 위축, 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인도 자동차 시장이 침체국면에 접어들었단 점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아차 셀토스도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6일 인도에서 사전계약을 실시한 셀토스는 첫날에만 6406대가 계약됐다. 기아차는 오는 22일 셀토스 출시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셀토스 인도시장 판매 목표를 올해 11만대, 내년 18만대로 잡았다. 사전계약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올해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인도 시장은 현대·기아차 양사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중국 부진을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가 현지 전략모델을 잇따라 내놓으며, 인도 시장 확대에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몇년 간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3% 감소한 27만2212대에 그쳤다. 기아차 또한 같은 기간 중국에서 14만4472를 판매하며 16.4%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따라서 중국 대체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에서 베뉴, 셀토스의 활약은 양사의 실적 회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을 대신해 성장하던 인도 시장이 올들어 저성장 국면이어서 현대차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였다"며 "최근 베뉴와 셀토스가 인도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어 앞으로 중국 부진을 만회할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 상반기 인도에서 25만9777대 판매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4.3% 줄었다. 금리 인상과 총선 관련 경제정책 불확실성 우려가 수요 부진을 불러온 결과다.

    기아차는 지난달부터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공장에서 셀토스를 본격 생산하고 있다. 기아차가 인도에 생산 기지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