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 초반 4900선 붕괴 후 반등 성공 트럼프 "韓 국회 약속 미이행" 언급 관세압박관세 25% 예고에 현대차 3%대·기아 4%대 급락 코스닥 1%대 오름세 지속, 원달러 1450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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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는 기습적인 발표를 내놓았지만 한국 증시는 장 초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관세의 타깃인 현대차, 기아 등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27일 개장 초반 트럼프 리스크로 인해 4900선을 하회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오전 9시 39분 현재 전일 대비 6.38포인트(0.13%) 상승한 4955.97을 기록하며 강보합권까지 반등에 성공했다.

    수급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3742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하락을 주도한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3657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기관은 264억원 순매수로 관망세를 보였다.

    주목할 점은 반도체 투톱의 엇갈린 희비와 선방이었다. SK하이닉스는 2.31% 상승한 75만3000원을 기록하며 지수 방어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고, 삼성전자는 장 초반 하락세를 딛고 0.13% 소폭 상승 전환하며 15만2300원에 거래 중이다.

    ◇ "약속 안 지켰다" 트럼프 새벽 기습 공격 … 자동차 3인방 '직격탄'

    오늘 시장을 뒤흔든 핵심 트리거는 한국 시간으로 27일 새벽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인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이었다. 그는 "한국 입법부가 미국과의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자동차, 목재, 의약품 및 기타 모든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2025년 10월 29일 한국 방문 당시 재확인했던 합의 사항을 한국 국회가 승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국이 약속한 대미 투자를 이행하기 위해 필수적인 '대미투자특별법' 처리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지연되고 있는 상황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소식은 즉각적으로 자동차 섹터에 충격을 줬다. 오전 9시 39분 기준 현대차는 전일 대비 3.50% 하락한 47만5250원, 기아는 4.25% 급락한 14만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모비스 역시 3.01% 하락한 45만1500원을 기록하며 자동차 대표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 코스닥은 '천스닥' 안착 … 바이오·반도체 소부장 강세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가 트럼프 리스크에 시달리는 동안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9.22포인트(0.87%) 상승한 1073.63을 기록했다.

    특히 제약·바이오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 시총 1위 알테오젠은 1.11% 상승한 41만500원, HLB는 3.96% 오른 6만5600원에 거래됐다. 반도체 소부장 종목인 리노공업(+6.11%), HPSP(+5.16%) 등도 큰 폭으로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 환율 1450원 돌파 … "정치 리스크가 경제 발목"

    외환 시장도 요동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90원 오른 1450.90원을 기록하며 재차 1450원대를 넘어섰다.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현실화될 경우 수출 경쟁력 약화와 경상수지 악화 우려가 환율을 자극하는 모양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