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합산 매출 300조, 영업익 22조 안팎 전망매출 7% 늘고도 영업익 20% 감소 … 수익성 비상경쟁사들 로봇 공정 도입하는데 노조 반발에 발목
  • ▲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현대차그룹
    ▲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현대차그룹
    현대차와 기아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의 자동차 관세와 통상 불확실성 여파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투입이 수익성 및 경쟁력 강화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 노조는 로봇 도입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노사 간 대립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28∼29일 연간 실적발표를 앞둔 현대차, 기아는 미국에서의 역대 최다 판매량 기록 등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2025년 연간 기준 현대차·기아의 합산 매출 전망액은 302조3863억 원(현대차 187조8193억 원, 기아 114조56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이 300조 원을 돌파하는 것으로, 양사 합산 이전 최고 매출액인 2024년(282조6800억 원)보다 7% 성장한 수준이다.

    다만 미국의 상호관세 기조와 통상 불확실성 여파로 수익성은 전년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기아는 당초 전년까지 이어진 최대 실적 행진으로 지난해 사상 첫 영업이익 30조 원 돌파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미국 관세 여파와 유럽 등 일부 지역 판매 부진으로 이를 달성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실제 현대차·기아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21조5718억 원(현대차 12조4443억 원, 기아 9조12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7.1%를 기록, 전년(9.5%) 대비 2.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월부터 시행된 최대 25%의 고율 관세 압박이 이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4분기 들어 한미 관세 협상을 통해 관세율이 15%로 낮아졌지만, 통상 환경 악화의 여파가 실적에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원자재 비용 상승, 전기차 시장 둔화, 노조 리스크 등 각종 대내외 변수까지 겹치며 경영 환경은 절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새해부터 국내 전기차 시장이 가격 전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수익성 확보가 영업전략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테슬라가 값싼 전기차에 대응하고자 3000만 원대에 살 수 있는 전기차를 내놓으며 시장을 흔들자, 현대차와 기아도 가격 부담을 낮추며 맞불 공세에 나선 것이다.
  • ▲ 아틀라스가 자동차 부품을 옮기는 작업을 시연하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 아틀라스가 자동차 부품을 옮기는 작업을 시연하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이에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한시라도 이른 시일 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도입해야 한다고 본다. 산업계에선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이 기술력과 품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 가성비를 넘어 경제적 효용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테슬라 등 경쟁 기업들도 로봇 공정을 서두르고 있다.

    실제 테슬라가 현재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공장에서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로봇이 실제 공장에 배치돼 업무를 하기 전 일종의 '견습 기간'을 갖는 것이다. 테슬라는 앞서 1년 넘게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도 옵티머스를 훈련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를 앞당길 경우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제품 가격이 낮아지면 공급이 늘어나는 선순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자동차는 부품이 복잡하기 때문에 모델 단위당 BEP(손익분기점)가 10만 대고, 공장 단위당 BEP는 20만∼30만 대인 데 반해 로봇은 1만 대에서 부품 단위 규모의 경제에 도달하고, 공장 단위당 BEP는 2만∼3만 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로봇 도입에 강한 경계심을 보이는 노조와의 협의는 넘어야 할 산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는 지난 22일 아틀라스 도입 움직임에 "노사 합의 없이는 단 1대의 로봇도 못 들인다"라는 강경한 입장을 냈다. 아틀라스의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기도 전에 노사 갈등에 직면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