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불확실성 영향에 닷새 만에 상승 출발트럼프 韓 車·상호관세 15→25% 인상 발언 영향원·달러 환율 상단 부담 재부상 … 변동성 확대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엔화 강세를 계기로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듯했던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다시 요동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를 포함한 상호관세 인상 가능성을 전격 언급하면서 외환시장은 다시 ‘관세 리스크’를 중심으로 한 고변동성 국면에 진입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4원 오른 1450.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450원대 안팎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환율은 이날 닷새 만에 상승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은 엔화 반등과 달러 약세 흐름에 힘입어 단기 조정 기대가 형성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 이후 다시 상단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하루 변동 폭이 20~30원에 이르는 고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외환시장은 미·일 간 엔저 관련 공동 대응 가능성이 부각되며 엔화가 빠르게 반등하자, 원화 역시 상대적 강세 흐름에 동참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고점 부담 인식 속에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하는 듯한 흐름을 보였고, 전날에는 장중 1390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와 상호관세율을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한미 무역 관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다시 자극했다. 구체적인 시행 시점이나 범위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관세 인상 카드’가 다시 테이블 위에 올라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장 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트럼프 관세 리스크는 단순한 단기 재료를 넘어 한국 경제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재부상하고 있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수출 여건 악화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는 데다, 경상수지 개선 흐름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 자금 흐름 역시 환율 변동성과 통상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될 경우 다시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환시장에서는 당분간 환율의 방향성보다는 변동성 관리가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엔화 강세라는 완충 요인이 존재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한마디로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환율 상단 리스크가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무역합의의 국회 비준 부재를 이유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며 “해당 이슈는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원화에도 약세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엔화 반등으로 조정 기대가 생겼지만, 트럼프 관세 발언은 그 흐름을 단숨에 되돌릴 수 있는 변수”라며 “당분간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높은 변동성을 유지하며 상단을 재차 시험하는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