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계열사 시총, 日 수출규제 조치 후 19% 빠져“아직 시작에 불과, 2~3년 장기적 관점으로 대응책 마련 중”신동빈 회장, 국내외 넘나들며 해법찾기 골몰
  • ▲ 서울 송파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
    ▲ 서울 송파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
    일본 경제보복으로 한일 관계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롯데그룹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수출규제 조치 이후 한달여가 지난 현재 시가총액이 5조 가까이 줄어들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롯데그룹 계열사 10곳의 지난 8일 시가총액은 19조8860억원이다. 일본 수출규제가 시작된 지난달 1일(24조5153억원)과 비교해 4조6300억원(18.9%)이 줄었다.

    롯데지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이 기간 지주의 시총은 1조2900억원(27.6%) 줄었다. 이어 롯데쇼핑(-24.8%)과 롯데푸드(-24.5%) 등 불매운동 여파를 받고 있는 유통 계열사가 큰 타격을 입었다.

    사드에 이은 보이콧 저팬의 악몽에 롯데는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더 큰 우려는 한일관계 악화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인다는데 있다.

    개별 기업 입장에서 단박에 대응책을 마련할 수 없는 셈이다.

    롯데 관계자는 “일본과의 문제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며 “양국 관계가 최소 2~3년 안에는 좋아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장기적 관점에 대응책을 마련중”이라고 전했다.

    신동빈 회장 역시 국내외를 넘나들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반일감정으로 매출타격이 예상되는 김포 롯데백화점과 롯데몰을 찾았다. 두곳 모두 김포공항 인근에 위치해 일본 여행객 감소로 매출타격이 우려되는 현장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일본행 항공편의 탑승률 하락과 예약편 취소 등이 본격화돼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줄고 있다. 이로 인해 김포 롯데백화점과 롯데몰을 방문하는 이들도 줄어 매출감소가 불가피하다.

    아울러 신 회장은 일본 수출규제 조치 이후 두차례 일본으로 떠났다. 그는 현지 영업선을 점검하고 다수의 재계 및 금융권 관계자를 만나 경기흐름과 동향을 파악하는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기업 중 반일감정으로 롯데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지금 보다 앞날이 더 캄캄한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대응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