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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의 재무성과가 두드러진다. '재무통' 이영훈 사장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시점에서 내실다지기로 풀이된다. 다만 재무안정성 제고에 급급하다보니 영업성적이 대형사 중에서 가장 저조하다.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9일 반기보고서 분석 결과 포스코건설의 차입금의존도는 28.3%로 지난해 상반기 47.8%에 비해 19.4%p 낮아졌다. 상반기 기준 직전 3년 평균 42.9%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시공능력평가 상위 9개사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이다. 이 기간 9개사의 의존도는 23.0%이며 평균 변동률은 마이너스(-) 4.35%p다.
특히 차입금 규모가 762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8.9% 감소한 가운데 단기차입금이 8805억원에서 3430억원으로 크게 줄어(-61.0%)들면서 건전성도 제고됐다.
유동비율도 111%에서 137%로 크게 개선(+26.0%p)됐다. 이 역시 직전 3년 평균 122%보다 증가했다. 9개사 평균 유동비율 143%에는 못 미치지만 개선폭은 롯데건설 40.7%, HDC현대산업개발 32.2%p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이 기간 9개사 변동률은 +18.1%p다.
부채비율도 3000억원 가까이 부채가 줄어들면서 162%에서 147%로 15.5%p 낮아졌다. 2017년 상반기 부채비율이 166%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줄어든 셈이다. 9개사 평균 부채비율은 114%이며 변동률은 -16.0%p다.
앞서 포스코건설은 2016년 송도사옥 매각(3000억원)에도 △대규모 손실(6782억원) △브라질 CSP제철소 및 송도개발사업 관련 운전자금 부담 증가 △해외 프로젝트 관련 원가투입 확대 △피에스아이비(송도사옥 시행사) 및 NSIC(송도국제도시개발) 우발채무 현실화 등으로 2017년 말 순차입금이 9733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재무안전성이 저하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주택 부문의 양호한 실적으로 영업현금창출력이 개선된 가운데 송도개발사업 채권 회수(6046억원), 북경 포스코센터 지분 49%와 서면 피에스타 등 부동산 매각을 통해 1조원 안팎의 현금이 유입됐다. 또 올해 초에는 송도개발사업 매출채권 1450억원이 추가로 회수되면서 재무부담이 줄어들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황덕규 나신평 실장은 "송도개발사업 재개에 따라 미수채권이 회수됐고, POSCO-China Holding Corp. 지분매각 등을 바탕으로 상당 규모의 차입금 감축 및 재무안정성 개선이 이뤄졌다"며 "신규 사업 관련 자금 부담이 예상되지만, 중단기적으로 양호한 실적 시현과 더불어 개선된 수준의 재무안정성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의 대표적 기획·재무전문가로 꼽히는 이영훈 사장의 역할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포스코 기획재무부문 경영기획실장, 재무투자부문 재무실장, 전략기획총괄부문 재무실장, 경영전략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30여년 동안 '재무통'으로 성장했다.
특히 2014년 2월 포스코 사내이사로 올랐을 당시 대우인터내셔널과 대한통운 인수합병 등 포스코의 외형 확장에 주요 역할을 맡으면서 기획력과 추진력을 높이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사장으로 승진해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장과 재무투자본부장을 지냈다.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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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영업성적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66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544억원에 비해 56.7% 급감했다. 2016년 상반기 762억원 손실 이후 최저치다. 대형건설 9개사 중에서도 가장 적은 규모다. 9개사 가운데 상반기 영업이익이 가장 큰 대림산업(5386억원)의 12%에 불과하다.
순이익의 경우 1197억원에서 472억원으로 60.5% 쪼그라들었다. 역시 2016년 상반기 1136억원 손실 이후 가장 낮고, 대형 9개사 중에서 가장 적다. 9개사 중 상반기 최대 순이익을 올린 삼성물산(4298억원)의 10%를 간신히 넘긴 수준이다.
원가율이 89.8%에서 94.5%로 악화되면서 영업이익률도 4.72%에서 1.91%로 줄어들었다. 이 역시 2016년 이후 최저치이며 9개사 중 가장 낮다. 9개사 평균 이익률은 5.39%다.
플랜트 부문과 인프라 부문의 동반 침체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경기 하향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주택 부문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플랜트 부문의 경우 사업본부 개편으로 에너지사업본부가 편입됐음에도 매출액 비중(14.7%)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0.0%p 줄어들었고, 영업손실 폭도 9억원에서 531억원으로 커졌다.
매출의 10% 안팎을 차지하던 인프라 부문도 영업이익이 12억원에서 154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던 건축 부문도 불안하다. 영업이익이 1612억원에서 1417억원으로 12.1% 감소한데다 영업이익률은 상반기 기준 2017년 8.19%, 2018년 7.43%, 올해 5.51%로 지속 줄어들고 있다.
수주잔액도 31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7조원에 비해 16.9% 감소했다. 9개사 평균 감소율 2.39%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으며 신규 해외수주도 5억6150만달러에서 2억1983만달러로, 60.8% 쪼그라들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장기 건설업황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IPO까지 앞두고 있는 만큼 내실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면서도 "앞선 대규모 손실 이후 소극적인 스탠스에서 벗어나야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뿐더러 '글로벌 선도 건설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