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행주간' 맞춰 업계 이벤트 활발정부, 바가지 요금 단속 등 적극적으로 나서성수기 바가지 요금·지나친 집중 수요 해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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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최근 관광업계가 국내 관광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도 적극적으로 이를 돕기 위해 나서고 있는만큼 국내 관광 시장의 발전을 막아왔던 오랜 숙제가 풀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19 가을 여행주간(9월 12일~29일)'에 맞춰 여행객 취향에 맞는 관광지를 추천해주는 ‘취향여행 20선’을 비롯해 로케이션 매니저와 함께 떠나는 ‘취향저격 마을여행’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관광공사는 가을 여행주간과 연계해 특색있는 전국휴게소를 9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하는가 하면, 해양수산부와 한국어촌어항공단은 어촌여행지 9곳을 선정하기도 했다.

    ‘여행주간’은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여름철에 집중된 여행 수요를 분산하고,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4년부터 시행해온 국내 여행 캠페인이다. 매년 봄·가을에 진행되는 ‘여행주간’ 기간 동안에는 전국 지자체와 관광업계가 협력해 선보이는 이색적인 여행 프로그램과 혜택을 만나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업계가 가을 여행주간에 맞춘 여러가지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성수기에 몰렸던 관광 수요 퍼트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국내 관광 산업 발전을 막아온 관광수요 집중 현상을 완화해 국내 관광 산업을 발달시킬 수 있는 물꼬를 트겠다는 것이 목표다.

    업계에서는 여행객들이 몰리는 7월 말과 8월 초 극성수기를 피해서 늦은 여름휴가를 보내는 이른바 '늦캉스' 수요를 잡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늦캉스는 붐비는 피크 시즌을 피해 여유있는 휴가를 보내고자 하는 이들을 말한다. 특히 늦캉스는 성수기 바가지 요금 문제를 피해 저렴한 가격에 한적한 장소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국내 관광업계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실제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공동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에 따르면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여름 휴가를 계획한 사람은 올해 27.7%로 지난해(31.9%)에 비해 4.2%p 감소했다.

    2년 전인 2017년 36.2%에 비하면 8.5%p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해외여행 계획은 계속해서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감소했다.

    한국인들의 해외여행 계획은 2017년 37.2%, 지난해 39.5%, 올해 40.1%를 기록했다. 특히 7말 8초 3주간 출발 계획은 지난 3년간 7.8% 8.4% 6.7%로 상승폭이 감소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7말 8초로 대표되는 전통적 여행시기가 분산되는 이유는 휴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욕구 때문"이라며 "'시간이 금이다'라는 모토 아래 움직이는 여행 소비자를 어떻게 잡을지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이른 추석이 겹치고, 할로윈을 즐기는 문화도 퍼지면서 늦캉스 여행객은 평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여행사 1위 하나투어는 가을 여행철을 앞두고 자사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패키지 여행상품 4종을 선보였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공식 여행 일정을 진행하는 '105 패키지', NO쇼핑, NO옵션, NO팁 '3無 패키지'​, 유럽을 깊게 볼 수 있는 '1~2개국 패키지'​, 독특한 여행경험을 얻을 수 있는 'Only1 패키지'​ 등으로 이뤄져있다.

    ​하나투어는 다음달 22일까지 자사 홈페이지의 ‘프리미엄 여행대전’ 기획전을 통해 해당 패키지 여행상품들을 한데 모아 선보인다. 

    호텔신라의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도 ‘2019 가을 여행주간’에 맞춰 ‘2019 가을 여행주간’ 패키지를 선보이고 국내 관광 활성화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패키지는 스탠다드 객실(1실 1박, 시티뷰), 여행 다이어리(1개), 미니 가방(1개), 신라스테이 베어(1개)로 구성됐으며, 신라스테이 전국 11곳에서 다음달 29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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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스테이 관계자는 “가을 여행주간에 맞춰 신라스테이 주변의 많은 문화·관광 자원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알찬 혜택의 상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롯데호텔괌은 27일까지 늦은 휴가를 준비하는 ‘늦캉스족’을 위한 ‘초특가 타임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모션은 롯데호텔괌에서 처음 진행하는 타임세일이다. 투숙 기간은 9월 1일부터 12월 20일까지며, 최대 약 40% 할인된 가격으로 최고의 서비스와 휴식이 기다리는 롯데호텔괌을 만날 수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는 도심 속 자연에서 가을이 주는 정취를 즐기며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가을 객실 패키지를 출시했다.

    11월 30일까지 이용 가능한 이번 가을 객실 패키지는 더글라스 하우스, 그랜드 워커힐 서울,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제공하는 총 여섯 가지로 마련됐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도심 속 또 하나의 알찬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아트랙티브 홀리데이(Artractive Holiday)’ 익스피리언스를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선보인다.

    이렇게 늦캉스 수요와 업계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오랜 기간 국내 관광 산업 발전을 막아온 성수기 '바가지'요금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수부와 국민권익위원회 등이 지난 4년간 해수욕장 민원을 분석한 결과 바가지요금이나 부당한 권리행사 등 요금 관련 민원이 327건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사례로는 차량 진입 방해, 입수 이용료 징수, 부당한 자릿세, 과도한 이용 요금 등이 꼽혔다.

    이에 해수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전국 270개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바가지요금 등 성수기 해수욕장 준수사항 위반을 집중 점검·단속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또한 업계 사이에서는 정부의 정책과는 별개로 업계의 자정적 노력이 없으면 장기적인 관광 산업 발전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자숙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각종 방안을 통해 국내 관광 산업에 걸림돌이 됐던 점들을 개선해나가려고 하는 만큼 업계에서는 자정적 노력을 통해 국내 관광 수요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정부와 업계가 함께 노력해나간다면 국내 관광이 크게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