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잇따라 '리츠'로 자산 유동화 나서… 점포 활용해 자금 확보롯데리츠, IPO로 최대 3000억~5000억 공모… 예상수익률 연 7%대 전망오프라인 유통시장 침체에 우려 시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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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롯데리츠)가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하면서 흥행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쇼핑으로선 사업구조 전환을 위한 실탄 마련이란 차원에서 리츠 상장 성공에 회사의 미래가 달렸다. 롯데리츠는 앞서 올해 3월 상장을 철회한 홈플러스리츠의 공모 무산을 고려해 ‘차별점’부터 강조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츠는 지난달 공모채 발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자금 조달에 나선다. 최근 한국투자증권 등 주관사, 기초자산에 편입된 점포 등과 함께 국내외 기관투자자의 투자수요를 끌어낼 전략 마련에 한창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예정일은 오는 10월 말이다.

    롯데리츠의 자산가치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3000억~5000억원 정도의 공모규모로 상장이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 강남백화점 현물 출자를 시작으로 할인점, 아울렛 등 다양한 자산이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목표 배당수익률은 7% 수준 안팎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자산 유동화에 나선 이유는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중심인 대형 마트들의 실적이 급락하고 있어서다. 돈은 필요한데 수익이 나지 않자 보유하고 있는 점포를 활용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다.

    시장의 관심은 롯데리츠의 성공 여부다. 

    연초 홈플러스는 리츠 상장이 실패한 바 있다. 홈플러스 매장 51곳을 기초자산(자산규모 4조3000억원)을 상장하려고 했으나 외국인에 배정한 물량에서 수요예측 미달이 나면서 전면 철회됐다. 국내 공모리츠 시장이 생소한 데다가 유통업에 대한 부진한 전망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갖고 있다는 점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와 달리 롯데리츠는 공모 규모부터 차별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리츠가 2조원에 이르는 물량을 공모한 데 반해 롯데리츠는 공모규모를 3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작게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정확한 공모규모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조 단위 공모는 아직까지 국내에선 부담스럽다는 게 업계 전반의 평가라 이를 감안해 진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편입자산과 지역 안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 3월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현물 출자한 롯데백화점 강남점(4249억원)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구리점, 광주점, 창원점, 롯데아울렛 대구율하점, 청주점, 롯데마트는 의왕점, 김해점 등이 편입예정이다. 

    롯데 측에선 확정된 사항은 아니란 입장이지만 업종 및 지역 다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한 지역에 편입자산이 몰려 있는 곳보단 업종과 지역이 다양한 것이 투자시 리스크 분배 효과는 클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리츠가 배당수익률 매력이 다른 리츠공모에 비해 덜했다는 점에서, 롯데리츠는 이를 감안해 목표 배당수익률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근에는 금리마저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 매력도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리고 말했다.

    반면 롯데리츠가 공모구조를 작게 가져가고, 저금리로 수익률 메리트가 높아졌다고는 하나 궁극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침체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여전하다.

    리츠의 특성상 안정적인 배당을 주기 위해선 편입자산의 운영수익이 중요한데 실적이 안 좋은 지방점포들이 포함될 경우 리츠 전체의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우량 지점만으로 포트폴리오를 채우긴 힘들 수도 있다. 롯데마트 지방점포 같은 경우 수익이 안 좋아서 마땅히 사갈 곳도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