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새 자산 18조4천억 증가…자금조달 적극주식시장 침체 속 파생상품 평가손실 ‘옥에 티’
  • ▲ 증권사 주요 항목별 손익 현황.ⓒ금융감독원
    ▲ 증권사 주요 항목별 손익 현황.ⓒ금융감독원

    치열한 경쟁 속 체질 개선을 시도한 증권업계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56개 증권사는 총 1조38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5.6% 감소했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의미 있는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실제 증권사가 거둔 수수료수익 중 IB부문수수료 비중이 36.1%로 수탁수수료 비중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2018년 1분기만 해도 수탁수수료 비중은 55%로 절반 이상 차지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시도한 결과 IB부문수수료 비중은 21.9%에서 36.1%로 성장한 것이다.

    IB부문수수료 외에도 자산관리부문수수료도 1년 새 9.7%에서 12%로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주식시장이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실적이 소폭 하락했을 뿐 내실은 지켰다는 것이다.

    2분기 자기매매이익은 1조77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3482억원 더 벌어들였다. 주식 관련 손실 규모가 256억원에 달했지만, 이는 주가지수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대신 채권 관련 이익은 2조3521억원에 달해 주식으로 발생한 손해를 충당했다.

    파생 관련 손실은 옥에 티란 평가다. 손실 규모가 전분기 대비 3431억원 감소했지만, 여전히 1조원 이상 적자를 보고 있다.

    단순히 주식시장 침체로 여기는 것보다 보다 리스크관리에 초점을 둔 상품 개발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증권사의 몸집도 더 커졌다. 2분기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490조6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매도파생결합증권, RP매도 등 조달한 자금을 채권 등으로 운용함에 따라 채권 보유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9년 2분기 기준 채권 잔액은 212조원으로 자산의 43.2%를 차지한다.

    부채도 증가했다. 증권사의 부채총액은 432조2000억원으로 3개월 새 16조9000억원 늘었다.

    원인은 RP매도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3조9000억원 증가한 데다 초대형 IB 발행어음 규모도 2조5000억원 증가했다.

    레버리지비율은 대형사와 소형사 간 편차가 심했다. 13개 대형사의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786.9%인데 반해 소형사 24곳의 레버리지비율은 254%로 약 3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증권회사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IB부문 및 자산관리부문의 비중이 증가하는 등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다만, 미·중 무역분쟁 등을 포함한 대외 불확실성이 향후 주식, 채권, 파생시장 등에 대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해 PF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금융 현황도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