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11번가, 위메프 등 여행 카테고리 내 편의 강화이커머스 업계, 여행 카테고리 해마다 높은 신장률“가격 민감도가 높은 여행상품, 커머스의 역량 보여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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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업계가 ‘온라인 종합 여행사(OTA·Online Travel Agency)’를 목표로 여행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기존 ‘쇼핑’ 카테고리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여행’ 부문을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10일 G마켓, 11번가, 위메프 등 이커머스업계는 여행 카테고리 내 고객 편의를 강화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과거에는 여행사들을 하나로 모아주는 플랫폼이 없었지만 각 3사가 IT 부문에 투자하며 실시간 항공권 검색 및 예약 서비스를 완성한 것이 눈에 띈다.먼저 G마켓은 여행상품의 수요가 높아짐에 주목해 2016년 12월부터 여행 전문관인 ‘여행을 다담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전문관을 통해 항공권 가격 비교부터 비행 스케줄, 잔여 좌석, 판매사별 가격을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실제로 G마켓의 여행 카테고리 판매량은 매년 신장세를 보인다. G마켓의 올해(1월1일~8월31일) 여행 카테고리 판매량을 살펴보면 여행·항공권 전체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1%가량 신장했다.특히 국내 여행상품 판매량은 전년대비 353%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G마켓의 국내 숙박 예약 서비스는 12개의 대표 숙박 예약업체가 입점돼 가격 비교가 가능하다. 또 현재 위치 근방에 있는 숙소를 검색하는 기능이 있어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숙소 예약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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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의 여행 카테고리(여행·항공·숙박)의 거래 추이(1월1일~8월31일)를 살펴보면 2016년 동기간 대비 145% 신장했다. 3년 사이 거래량이 2.5배로 껑충 성장한 것이다. 특히 항공권 카테고리는 2016년 대비 255%가량 거래량이 증가했다. 국내를 비롯핸 해외 숙박 거래량도 2016년 대비 260%가량 신장했다.이커머스 업계는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여행 및 교통서비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SSG닷컴의 여행 카테고리 강화 결정은 사업 외형 늘리기에 적합한 카드라고 분석했다.이처럼 이커머스 업계가 여행 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배경은 여행 상품 사업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초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을 상품군 별로 살펴보면, '여행 및 교통서비스' 분야가 13.5%(1조4282억 원)의 비중을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에서도 '여행 및 교통서비스'가 상품군 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이에 이커머스 업계는 여행 시장 성장세에 주목, 본격적으로 여행 사업 강화에 나섰다. 항공권 등 여행 관련 상품 판매를 통해 고객의 반복 유입을 촉진시켜 기존 상품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도 한몫했다.위메프는 지난 6월말 최저가 항공·숙박·패키지 검색 및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던 원더투어에 여행·레저 카테고리를 합쳐 ‘위메프 투어’라는 새로운 통합 여행 플랫폼을 선보였다.위메프 관계자는 “여행객들이 항공권과 숙박업소를 가장 낮은 가격에 편하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양질의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이를 더욱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쿠팡은 지난 1월 국내여행 카테고리 중 숙박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쿠팡의 여행 카테고리는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으로 나뉘어 있다. 이 중 국내여행 카테고리를 개편해 △호텔 △리조트 △펜션 △캠핑 등 전국의 숙박 상품을 즉시 예약하고, 간편하게 취소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선호 상품 추천 기능과 필터 기능도 강화했다.티몬도 지난해 9월 글로벌 호텔 예약사이트 아고다와 손잡고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의 장점을 살려 할인·무료 여행자보험·포켓와이파이 무료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에게 ‘원스톱 여행’을 제안하고 있다.SG닷컴은 최근 대한항공의 자회사이자 항공권 시스템 개발사인 토파스여행정보와 항공권 비교 및 발권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데 이어, 주요 여행사들과 항공권 판매 입점 제휴를 논의 중이다. 이르면 내년 초 SSG닷컴이 시스템 개발을 마치면 G마켓과 11번가 등 현재 항공권 비교 서비스를 제공 중인 이커머스 업체들과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업계 관계자는 “커머스의 본질은 좋은 상품을 싸게 파는 것”이라며 “가격 민감도가 높은 여행상품이야말로 커머스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카테고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