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금리 내린 뒤 올 들어 두번째추가 인하 '신중'…명확한 신호 안 보내"경기 확장 유지 위해 적절히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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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기준금리를 또 내렸다. 10여 년 만에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낸 이후 두 달 연속이다.앞으로 경기가 하강할 경우에 추가 인하 여부는 열어뒀으나 명확한 신호는 내보내지 않으며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했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전날부터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올해 들어 두 번째 인하로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낮췄다. 앞선 7월 회의에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내린 바 있다.이번 인하 결정은 미국 경제가 비교적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한 경기 대응 차원으로 분석된다.연준은 성명을 통해 "미미한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제 전개 상황을 고려해 금리를 내리기로 했다"며 "11년째 이어진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대응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미국의 고용과 소비가 강하고 가계 지출이 증가했으나 기업 투자와 수출이 둔화하고 있다"며 "지난 12개월간 식품,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연준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2%로 상향했다. 2020년은 기존대로 2.0%, 2021년은 1.8%에서 1.9%로 올려잡았다.연준 위원들 간 의견은 대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 10명 중 7명이 금리 인하에 찬성했고, 3명은 반대했다. 이 중 2명은 동결을, 나머지 1명은 0.50%포인트 인하를 요구했다.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보면 올해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1.9%다. 지난 6월 2.4%에서 내려 잡았다.이는 추가 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기준금리를 연 1.75~2.00%로 내렸으므로 중간값에 부합한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금리 인하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위험에 맞서 '보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7월 금리 인하 때와 마찬가지로 '보험성 인하'인 점을 강조했다.그러면서 "추가 인하 여부는 앞으로의 경기전망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며 "만약 경기가 하강한다면 더욱더 폭넓은 연속적인 조정이 적절하지만 현재 경기하강을 예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이번 미국의 금리 인하로 한·미간 금리 상단 격차는 0.75%포인트에서 0.50%포인트로 좁아졌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여력에도 여유가 생겼다.한은은 7월 기준금리를 연 1.75%로 인하한 뒤 8월에는 동결했다. 올해 금리 결정은 10월과 11월 남아있으며, 미국도 10월과 12월 두 차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