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 3~5배수 압축 중내달 초 공운위… 이 사장 연임 도전 안 해이렇다 할 하마평 없어 낙하산 우려
  • ▲ 수자원공사.ⓒ연합뉴스
    ▲ 수자원공사.ⓒ연합뉴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 공모가 깜깜이로 진행돼 낙하산 인사 우려를 낳고 있다. 임기 만료를 앞둔 이학수 사장은 연임에 도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세종 관가와 수공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수공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달 14~27일 사장 초빙공모에 따른 서류접수를 마쳤다. 현 이 사장은 임기가 이달 22일 끝난다.

    알려진 바로는 임추위는 추석을 앞두고 공모 참여 후보자들의 서류·면접 심사를 벌였다. 3~5배수로 압축된 후보군 명단은 아직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 공운위 관계자는 "국정감사 등과 맞물려 공운위는 다음 달 초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문건'으로 수사를 받은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지난 3월26일 서울 동부구치소를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문건'으로 수사를 받은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지난 3월26일 서울 동부구치소를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공모 상황은 깜깜이로 진행되고 있다. 이렇다 할 하마평이 없는 상태다. 수공이 국토교통부에서 환경부로 넘어가면서 부처 내 최대 산하기관으로 급부상했지만, 관심을 끌지 못하는 분위기다. 소위 조국 사태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면서 국회 차원에서의 관심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아직 환경부 블랙리스트 파문(산하기관 인사동향 문건)이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공모가 신중하게 진행되는 탓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깜깜이 공모에 따른 낙하산 인사 우려를 제기한다. 수공은 지난번 사장 공모 때도 깜깜이 공모가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최계운 전 사장이 임기를 6개월여 남기고 돌연 사퇴하면서 소위 총선 낙선자를 달래기 위한 자리 봐주기 공모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공운위는 임추위가 심사를 통해 추천한 사장 후보자 3명에 대해 모두 부적격 판단을 내려 의혹을 부채질했었다.
  • ▲ 국회토론회서 축사하는 이학수 수공 사장.ⓒ수공
    ▲ 국회토론회서 축사하는 이학수 수공 사장.ⓒ수공
    이 사장은 연임에 도전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수공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이 사장이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돼 현역으로 있는 유일한 기관장이다. 새 정부 출범 당시 임기가 많이 남아 있었고, 2005년 이후 처음으로 발탁된 내부 인사로서 5개월 넘게 공백이었던 조직을 잘 추스르면서 이후 물관리 일원화 등의 업무를 무난하게 처리했던 게 임기를 모두 채울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꼽힌다.

    하지만 현시점에선 전 정부 때 임명된 이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기가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수공 안팎에선 이 사장이 올해 국정감사 때까지는 자리를 지킬 거라는 의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