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최근 경기순환기의 기준순환일(정점) 설정' 공표한국 경제, 2017년 9월이 경기 정점 '최장'…54개월 경기 확장 이후 수축중5개월 안에 경기 반등 못하면 최장 29개월 하락 기록 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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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2017년 9월쯤 경기 정점을 찍고 이후로 경기가 계속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20일 정부는 대전 통계센터에서 국가통계위원회 경제통계분과위원회를 개최하고 '최근 경기순환기의 기준순환일(정점) 설정' 안건을 재상정해 이같이 결정하고 국가통계위(위원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심의를 거쳐 경기 정점을 공표했다.이번 경기 정점 설정으로 현재 경기가 제11순환기의 하강 국면(수축기)에 속해 있음이 확인됐다. 이달까지 제11순환기의 하강 국면이 24개월째 이어지는 셈이다.현재로서는 제11순환기의 하강 국면이 역대 순환기 중 가장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앞으로 5개월 안에 경기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제11순환기의 하강 기간은 역대 최장이었던 제6순환기의 29개월(1996년 3월∼1998년 8월)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통계청은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생산·소비 등 주요 경기 지표, 국내총생산(GDP)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경기 순환 변동 과정에서 국면이 전환되는 시점인 기준순환일을 설정한다.그동안 한국경제는 2013년 3월 저점에서 시작된 '제11순환기' 안에 있었는데, 이번에 2017년 9월이 제11순환기의 정점으로 판정됨에 따라 제11순환기의 경기 상승 기간은 54개월로 정해졌다.통계청이 경기 순환 기간을 처음 판정한 제1순환기(1972년 3월∼1975년 6월) 이후 가장 긴 상승이다.통계청은 "2013년 3월 저점 이후 내수를 중심으로 서서히 회복하다가 2016년 4분기 이후 세계 경제 성장세 강화 및 교역 확대 등으로 개선세가 확대됐으며, 2017년 9월 이후 조정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2018년 들어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및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대외환경이 악화되면서 국내 경기는 위축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앞서 통계청은 6월 17일 위원회를 열어 이 안건을 논의했으나 다시 논의하자는 의견이 우세해 정점 판정을 보류했다. 이번에 석 달 만에 다시 위원회를 열어 참석 위원 10명 전원의 의견 일치로 결론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