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수익성 지속 및 토목·플랜트 정상화 등 영업성적 好好재무안정성 제고에 신용등급도 '상향'… 중장기 실적 개선 전망도
  • ▲ 서울 종로구 소재 대림산업 본사. ⓒ성재용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대림산업 본사. ⓒ성재용 기자

    상반기 대형건설사 중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대림산업이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기대된다. 높은 이익률을 지속하고 있는 주택 부문이 당분간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높아진 재무안정성으로 신용등급도 상향 조정됐다. 중장기 실적 개선의 체력이 갖춰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하반기 44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연간 985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익 8453억원보다 16.5%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7.69%에서 10.2%로 2.56%p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매출액은 10조9844억원에서 9조6080억원으로 12.5% 감소할 전망이다.

    이 같은 이익 개선의 핵심에는 주택 부문이 있다.

    앞서 대림산업은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4조7896억원, 영업이익 5386억원의 영업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액(5조7930억원)의 경우 17.3%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4732억원)은 13.8%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공능력평가 상위 9개사 가운데 가장 많을 뿐더러 전년대비 증가율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9개사 평균 영업이익은 2999억원이며 평균 6.3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8.16%에서 11.2%로 3.08%p 뛰면서 이 역시 9개사 중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9개사 평균 영업이익률은 5.39%이며 평균 0.97%p 하락했다.

    주택(건축) 부문의 높은 이익률이 지속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등 원가율 부진의 원인이었던 저수익 현장이 완공된데다 경기 양주(310억원), 세종(200억원), 인천영종(100억원) 등 주요 현장 준공에 따른 분양성과급이 인식됐으며 인도 기준으로 적용되는 자체주택 현장 매출 인식에 따른 마진 증가 200억원, 도급 증액 86억원 등에 기인한다.

    실제 원가율이 80.5%로, 2014년 93.6% 이후 지속 감소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꾸준히 늘어나 301억원에서 4515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토목 부문 역시 최근 3년 연속 원가율이 낮아지면서 영업이익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서 영업손실을 기록한 플랜트 부문도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원가 관리에 나서면서 차츰 영업 성적이 개선되고 있다.

    이밖에 해외 법인에서의 환입(DSA, 100억원)이 반영됐고, 연결 자회사 중 삼호와 터키 법인의 호실적도 지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 ▲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전경. ⓒ대림산업
    ▲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전경. ⓒ대림산업

    이익 개선 요인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017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분양된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초기 완판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2~3년간 원가 절감 및 예비비 환입, 정산 등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도 주택 부문에서의 정산 이익 및 분양 성과급이 예상되는 가운데 4분기에는 인도 기준 자체사업 현장인 '춘천 한숲시티 1차(2400억원)'의 준공이 예정돼 있다"면서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지속될 전망이며 보수적인 회계 처리 등으로 반복되는 일회성 이익의 발생 가능성도 배재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애널도 "주택 원가율 개선의 경우 대부분 일회성 요인이지만, 분양 성과급은 하반기, 내년에도 사업지 준공이 예정돼 있어 당분간 양호한 원가율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저수익 현장 준공으로 토목·플랜트 원가 개선도 기대되며 특히 미착공PF 대여금에 대한 충당금 선반영으로 향후 손실 위험을 제거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고 판단했다.

    지속되는 호실적으로 재무안정성도 제고되면서 신용등급도 상향 조정됐다.

    지난 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잇달아 대림산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상향 조정했다.

    배영찬 한신평 평가전문위원은 "이번 신용등급 상향은 △주택사업의 우수한 채산성을 바탕으로 수익창출력이 제고됐고, △차입금 감축 기조 하에서 핵심 재무지표가 개선됐으며 △개선된 수익창출력과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기보고서 분석 결과 대림산업의 상반기 유동비율은 138%로, 9개사 평균 143%에는 못 미쳤지만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1조7774억원으로 평균 1조3974억원을 상회했다.

    차입금의존도(27.2%)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2.3%p 낮추면서 포스코건설(28.3%, -19.4%p)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부채비율 역시 29.7%p 낮추면서 HDC현대산업개발(-50.7%p), GS건설(-43.3%p)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으며 낮아진 부채비율(104%)도 현대엔지니어링 80.1%, 현대건설 80.2%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권기혁 한기평 실장은 "검토 중인 미국 오하이오주 석유화학 프로젝트 투자가 최종 결정될 경우 대규모 자금 지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고,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정부의 부동산 및 대출 규제 강화 등 외부 여건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신규 사업장의 분양실적과 준공 현장의 입주율 등에 따라 사업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주택 부문의 국내 최상위권 브랜드 인지도와 시공능력, 진행 사업장의 우수한 분양실적 등을 감안하면 부동산 경기 변화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영업현금 창출과 더불어 보유 유동성, 자산가치 등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