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의장 “한일 양국이 세계를 주도해야할 시점”기업 차원의 한일 인턴십 교류 확대 제안“정부, 기업인의 냉전 관계 회복 노력 인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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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가 정치외교적 상황으로 갈등 국면에 있지만 경제 만큼은 동반자로 성장해야 한다.”염재호 SK㈜ 이사회 의장(前 고려대 총장)의 말이다. 그는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 토론에서 이같이 밝혔다.
염 의장은 이날 좌장을 맡아 사회를 보는 동시에 본인의 입장도 피력했다.한일경제협회와 일한경제협회는 24~25일 양국 경제인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인회의를 개최했다. 첫날에는 개회식과 기조연설, 특별강연 등이 진행됐고, 이튿날인 25일에는 토론회를 중심으로 회의가 진행 중이다.염재호 의장이 참여한 토론의 주제는 ‘한일 관계의 새로운 도약’이다. 그는 “21세기가 도래한지 어느덧 20여년이 지났다”며 “이제 한일 양국이 세계를 주도해야하는 시점”이라고 토론을 시작했다.토론의 패널은 ▲이우광 농심 사외이사 ▲장제국 동서대 총장 ▲무코야마 히데히코 일본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 ▲모리야마 토모유키 한국미쓰이물산 사장 등이 맡았다. 이들은 정치외교적 문제에서 한일 갈등이 촉발됐지만, 경제 만큼은 현재 흐름에 휩쓸려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염재호 의장은 기업이 앞장서 한일 관계 회복에 나서자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 차원이 아닌 기업 스스로 양국 젊은이들이 교류할 수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 인력교류 등 작은 것부터 하나씩 풀어나가자는 주장이다.아울러 정부가 기업인들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냉전 관계를 회복하는데 노력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밸류체인’이 형성된 가운데, 이 관계의 균열이 이어질수록 ‘지속가능한 발전’이 어렵다는 얘기다.염 의장은 토론이 끝난 후 기자와 만나 SK의 일본대응 전략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룹 차원에서의 큰 전략은 설정되지 않았지만, 하이닉스 등 관련이 있는 계열사들은 대응책을 마련해 실행중”이라고 답했다.아울러 염재호 의장은 사회적가치 등 그룹의 전반적인 사안을 공부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열린 ‘제28차 SK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돼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 중이다.그는 그룹의 경영철학인 사회적가치에 대해 “21세기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이라며 “과거 기업은 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 재단을 만들거나 세금으로 가치를 창출했다”고 언급했다.이어 “그러나 현재는 사회적가치 추구활동을 사업과 연계하면 이익이 발생한다”며 “SK가 사회적가치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다른 기업 역시 반드시 추구해야만 하는 가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