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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은 세계적인 연료전지 주기기 제작업체인 미국 블룸에너지(Bloom Energy)와 손잡고 현존 최고 효율의 연료전지 국산화를 추진한다.
28일 SK건설에 따르면 최근 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lid Oxide Fuel Cell, SOFC) 생산과 공급을 위한 합작법인(JV) 및 국내 생산 공장 설립에 관한 합작 투자계약(Joint Venture Agreement, JVA) 체결식을 가졌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위해 지난해부터 긴밀히 협의해왔다. SK건설은 연료전지를 수입해 설치하던 단순 시공사의 영역을 넘어 '고효율 분산전원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목표로 사업 비전을 세웠다.
이를 위해 현존 최고의 효율과 친환경성을 자랑하는 SOFC 제조사인 블룸에너지와 의기투합해 국내 제조와 보급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지난 1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등 정부 정책 방향성 역시 JV 설립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기반을 제공했다.
JV는 11월 설립 예정이며 양사 지분은 SK건설이 49%, 블룸에너지가 51%다. 현재 생산 공장 건립 부지 선정을 위해 복수의 후보지역을 검토 중이며 2020년 상반기 내 본격적인 국내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규모는 연산 50㎿급으로 시작해 향후 400㎿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블룸에너지는 세계적인 연료전지 주기기 제작업체로,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세계에서 가장 앞선 SOFC 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필요한 애플, 구글, 이베이 등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 세계 600여개 전력 다소비 고객 사이트에 SOFC를 설치, 350㎿ 규모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블룸에너지는 한국 연료전지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SK건설과, 올해 1월에는 SK D&D와 국내 우선공급권 계약을 체결했다. JV에서 생산된 제품은 우선공급권자인 두 회사를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SK건설과 블룸에너지가 공동 투자해 국산화를 추진하는 SOFC는 세계 최고 효율의 신재생 분산발전설비다. 발전용 연료전지 기술 중 단연 최고의 기술임은 물론, 현존하는 발전기술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발전효율을 자랑하며 특히 분산전원으로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소음이 적고 안전하며 부지활용성도 높아 유휴공간이 적은 도심 내 설치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연료를 태우지 않고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만들기 때문에 유해물질이 배출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청정에너지원으로 대기질 향상 등 환경개선에 이바지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한편, 이번 SOFC 국산화는 최고 사양 제품의 국산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건설은 국내 130여개 중소부품업체와 협업을 통해 국산 부품의 우수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활용, SOFC 제품 생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JV는 제조뿐만 아니라 연료전지 기반 응용기술 연구개발(Application Engineering R&D)을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은 물론,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JV 설립이 국내 연료전지 산업 기술 육성 및 국제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SK건설 측은 "국내 JV는 SOFC 국내생산이 본격화된 후 조달·생산 허브로 육성될 것"이라며 "블룸에너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 중소 부품업체에도 수출길이 크게 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