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고철 18건 중 89% 공항·항만검역 통과식품 214건 방사능탐지기 통과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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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사능에 오염된 고철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운영하는 공항·항만 검역을 무사 통과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분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수입된 방사능 오염 고철 현황'에 따르면, 원안위의 공항·항만 방사선 감시기로 검역한 방사능 오염 고철 18건 가운데 89%인 16건이 검역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능 오염 고철 중 핵분열 반응이 있을 때만 나오는 세슘(Cs)-137이 검출된 경우도 6건에 달했다.

    민간 사업장이 운영하는 항만 부두까지 포함하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 고철은 모두 67건이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원안위의 방사능 부실 검역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선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내에 들어온 일본산 방사능 오염 식품 214건 역시 원안위의 방사선 감시기를 통과했을 가능성이 나온다.

    수입 신고된 일본산 식품이 보세구역에 입고되면 식품의약안전처가 검체를 채취해 방사성 물질을 정밀 검사하지만, 일반적으로 항만 화물이 보세구역으로 이동하기 전에 방사선 감시기를 통과하기 때문이다.

    박광온 의원은 "원안위가 컨테이너 차폐 효과를 고려해 방사선 감시기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며 "민간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사선 감시기도 적합하게 운영되는지 실태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