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신진 연구자 절반 이상 차지젊은 연구자들 초기 연구 지원 초점"장기적 국가 기술 경쟁력 확보 밑거름 될 것" 확신
  • ▲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사업 하반기 연구과제에 선정된 공수현 고려대학교 교수(왼쪽)와 정경운 재료연구소(KIMS) 박사의 주제발표 모습. ⓒ이성진 기자
    ▲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사업 하반기 연구과제에 선정된 공수현 고려대학교 교수(왼쪽)와 정경운 재료연구소(KIMS) 박사의 주제발표 모습. ⓒ이성진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013년부터 총 1조 5000억 원을 출연해 과학기술 분야 연구를 지원하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에서 30~40대 젊은 신진 연구자를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젊은 연구자들의 초기 연구를 지원함으로써 장기적으론 국가 미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란 확신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7일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 지원하는 연구과제 26개 분야를 발표했다. 기초과학 분야에서 7개, 소재기술 분야에서 10개, ICT 창의과제 분야에서 9개 과제가 선정돼 연구비로 총 330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

    삼성이 올 하반기 선정한 연구과제는 특히 '30대부터 40대 초반'의 젊은 신진 연구자들이 진행하는 경우가 절반 이상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음두찬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장은 "오늘 발표한 과제의 절반이 30대부터 40대 초반의 젊은 신진 연구자들이 진행하는 것"이라며 "향후 우리나라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과학기술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선정한 신진 연구자들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과제로 장기적으론 국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도 이 같은 점에 방점을 두고 상반기보다 젊은 신진 연구자들을 발굴하는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공수현 고려대학교 교수가 이번에 연구과제로 선정된 새로운 물리 현상 이론을 소개했다. 공 교수는 1억 분의 1미터에 해당하는 나노미터 두께로 얇은 2차원 반도체에 빛을 가둘 때 나타나는 물리 현상을 세계 최초로 이론으로 정립하고 이를 실험으로 규명했다. 향후 이 같은 새로운 양자광학 이론을 반도체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재기술 분야에서는 정경운 재료연구소(KIMS) 박사가 대표적인 젊은 연구자로 소개됐다. 그는 암세포 전이 특성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유기소재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암세포가 전이될 가능성을 예측하고 진단하는데 필요한 시간과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연구로 각광받고 있다.

    ICT 창의과제 분야에서는 정은주 한양대학교 교수가 신진 연구자로 선정돼 연구과제를 설명했다. 정 교수는 사람이 음악 소리를 상상하는 동안 뇌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센싱한 후 분석해 음악으로 재구성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이 연구는 신체 장애로 예술활동 체험이 제한됐던 사람들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 재활 등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서 더 발전되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에도 활용할 수 있는 기반기술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8월 국내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연구과제를 선정해 10년 간 총 1조 5000억 원을 지원하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시작했다. 이 중 기초과학분야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에서 주로 맡아 연구과제를 선정하고 지원하며 소재기술과 ICT 분야는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를 통해 지원하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