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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M그룹 우오현 회장. ⓒSM그룹
SM(삼라마이다스)그룹이 주요 계열사들의 신뢰와 경험을 앞세워 베트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한베경제문화협회(KOVECA, 코베카) 공동회장으로 위촉되면서 베트남 진출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19일 SM그룹에 따르면 베트남에 본격 진출한 시기는 2017년과 2018년 각각 경남기업과 삼환기업을 인수하면서부터다. 이 기업들은 인수합병(M&A) 이전부터 베트남 시장을 공략해왔고 우오현 회장의 추진력이 더해지며 본격적인 시너지가 나타나고 있다.
경남기업의 경우 1967년 호찌민에 첫 진출 후 1996년 하노이지사를 설립하고 토목 13건, 건축 9건 등 총 22건(17억달러)의 공사를 진행한 베트남 진출 1세대다.
대표적인 공사로는 공사비 9억달러의 AON 하노이 랜드마크타워(랜드마크72)가 있다. 72층(350m) 복합빌딩 1개동과 48층(212m) 주상복합 2개동 등 총 3개동으로 이뤄진 베트남 최대의 콤플렉스 빌딩이다.
베트남 정부는 연내 하노이 약대 건립사업 등 다수의 건설 프로젝트를 발주할 예정이다. 경남기업의 경우 그간 베트남에서 기술력과 공사수행능력을 인정받으면서 발주처와 신뢰를 쌓아온 만큼 향후 긍정적인 소식이 기대되고 있다.
삼환기업은 1966년 베트남 건설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이끈 '월남특수' 붐을 일으킨 주역이다. 삼환기업이 베트남에 지사를 설립한 것은 1993년이다. 현재 베트남 내 관급 및 민간공사를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활동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공장공사와 토목공사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삼환기업이 베트남에서 진행한 공사는 굵직한 게 많다.
하노이에 있는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청사·관저 신축공사가 대표적. 2017년 5월 기공식을 가진 뒤 2년3개월 만인 지난 8월 준공됐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하노이 투리엠 지역에 있으며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청사와 관저, 영사동 등으로 구성됐다.
호찌민 물 환경 개선사업(패키지 1)도 빼놓을 수 없다. 호치민시 중부 탄다 벤메코 지역 하수펌프 및 오수중계 펌프장 3개소, 하수관거 3.6㎞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2016년 1월 계약을 맺은 뒤 같은 해 5월 착공했다. 2020년 3월까지 공사가 예정돼 있으나, 현재 베트남 정부와 공기 연장을 협의 중에 있다.
이외에 호찌민 빈짜인현 내 번륵과 롱탄을 잇는 고속도로 건설공사도 수주해 공기 연장을 논의 중이다.
2007년 SM그룹에 편입된 남선알미늄도 6월 베트남 민간 최대기업이 빈(Vin)그룹 계열사인 빈패스트와 연간 1만대 분량의 경·소형 자동차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14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SM그룹 측은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빈패스트가 2025년까지 자동차 생산을 연간 50만대까지 늘리기 위한 글로벌 판매 전략을 세우고 있어 남선알미늄의 베트남 진출은 200억원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남선알미늄은 지난해 7월 빈그룹의 자동차 범퍼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밖에도 파산한 한진해운의 자산을 인수해 출범한 SM상선은 2017년 한국~베트남~태국 노선(VTX노선)과 하이퐁 서비스(KHX)를 필두로 베트남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해 9월에는 하노이에서 현지 1위 국영선사인 비나라인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베트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1988년 삼라를 설립한 후 2003년까지 삼라 마이다스빌을 중심으로 그룹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우 회장은 2004년부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등을 밟고 있는 기업 위주의 M&A로 그룹 규모를 키워오고 있다. 5월 현재 재계순위 35위다.
△삼라마이더스, SM우방, SM경남기업, 삼환기업, 우방산업, 동아건설산업 등 건설 부문과 △티케이케미칼, 남선알미늄 등 제조업 △대한해운, 대한상선, SM상선, KLCSM 등 해운업 △SM하이플러스, 탑스텐리조트 동강시스타, 탑스텐호텔 강릉, 탑스텐빌라드 애월제주, 옥스필드CC, 애플CC 등 서비스 레저 부분 등으로 사업부문별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