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국 아이폰 판매량 520만대… 전년比 28% 증가아이폰11 가격 인하 효과 및 보급형 라인 확대 주효
  • ▲ 아이폰11 시리즈 제품 이미지. ⓒ애플코리아
    ▲ 아이폰11 시리즈 제품 이미지. ⓒ애플코리아
    애플의 아이폰이 '불매 운동'이 일어났던 중국 시장에서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관계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애플의 신작 아이폰이 이례적으로 가격을 다운시키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아이폰 판매량은 5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인하 효과로 아이폰11의 초기 판매량이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기대 수준을 뛰어넘은 것"이라며 "생산량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관련 부품 업체들에 대한 관 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아이폰은 올 2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3800만대로, 전년 동기 4130만대 대비 8.0% 감소하면서 점유율은 11.8%에서 11.1%로 감소했다. 애플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패권을 다투고 있는 기업이지만, 최근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아이폰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화웨이에 2위 자리마저 내준 상황이었다.

    하지만 애플의 올해 신제품 아이폰11 시리즈가 예상 외로 선전하면서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반등의 서막을 알렸다.

    지난달 애플이 아이폰11을 공개할 당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가격 인하'였다. 미국의 한 IT매체는 "아이폰 가격을 내린 것이 어쩌면 이번 신제품의 최대 혁신일지 모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 아이폰11(64GB)의 미국 기준 출고가는 전작 아이폰XR(749달러)보다 50달러 저렴한 699달러로 책정됐다. 플래그십 모델인 아이폰11 프로,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각각 999달러, 1099달러로 전작과 동일하다.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중국도 아이폰11은 약 17만원 가격이 내려갔다.

    전작보다 가격은 저렴해졌지만 카메라 갯수를 늘리는 등 스펙이 향상된 데다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그린, 퍼플 등 파스텔 톤의 색상을 추가했다.

    여기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방문해 중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중국 내 판매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지난 17일 샤오 야칭 총국장과 팀 쿡 CEO가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SAMR은 이들이 중국 투자 확대, 소비자 권리 보호,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등 광범위한 주제로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애플은 홍콩 시위대가 경찰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HK맵.라이브'가 앱스토어에 올라오는 걸 처음에는 불허했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전격 허용했다. 하지만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이를 두고 시위대를 돕는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하자 다시 삭제했다. 쿡 CEO는 "HK맵.라이브가 현지 법을 위반했으며,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앱을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이는 정국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아이폰11 판매에 차질이 빚을 수도 있음을 우려한 대처로 풀이된다. 웨드부시 증권 다니엘 아이브스 분석가는 "중국의 아이폰11 수요가 예상보다 15~2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는 등 예상 외로 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을 필요가 없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1 시리즈고 미국과 중국, 일본 등 1차 출시 국가에서 이미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고 있다"며 "전체적인 초기 판ㅁ\매량은 전작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