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줄서기' 사라져…이통사, 일부 고객 초청 등 출시 행사 규모 대폭 줄여"디자인·기능 혁신 없어…중국 등 1차 출시국 비해 10만원 비싸" 불만 가득
  • ▲ KT 아이폰11 출시 행사 모습ⓒKT 제공
    ▲ KT 아이폰11 출시 행사 모습ⓒKT 제공

    애플의 '아이폰11' 시리즈(아이폰 11, 11 PRO, 11 PROMAX)가 25일 국내 상륙했다. 이통3사는 각 사별로 서울 성수동, 광화문, 강남 일대에서 개통행사를 열고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먼저 SK텔레콤은 성수동의 창고형 갤러리 '피어 59 스튜디오(Pier 59 Studios)'에서 론칭 쇼케이스 '디스트릭트 0(district 0)'를 개최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사전 예약 고객 200여명을 무작위로 초청하고, 추첨을 통해 아이폰11을 선물했다.

    연예인 초청 행사인 ▲폴킴의 11분 미니 콘서트(오프닝) ▲오상진의 아이폰 11 시리즈 주요 기능 및 SK텔레콤 혜택 설명 ▲헤이즈의 11분 미니 콘서트(클로징) ▲고윤정의 기념 촬영 등도 열었다. 
     
    KT도 사전예약 고객 중 55명을 초청해 경품 지급 행사를 열었다. 경품 1등 당첨자는 최신형 '맥북 프로'와 애플 '매직 마우스'를 받았다.

    이 외 추첨을 통해 ▲애플워치 시리즈 5 ▲아이패드 7세대 ▲에어팟 2세대 등을 증정했다. 초청 고객 전원에게는 프리미엄 짐볼 셀카봉을 지급했다.

    LG유플러스 역시 강남 직영점에서 고객 초청 파티 'U+Apple 매니아 WOW찬스'를 열었다. 본 행사는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SNS를 통해 응모한 3만명의 신청자 중 SNS 영향력이 높은 애플 단말기 매니아 11명을 선발해 진행했다. 선발된 11명의 수상자에게 아이폰 11 프로(Pro), 아이패드 7세대, 애플워치5가 모두 증정됐다.

    그러나 예전과 같은 폭발적 인기는 없었다.

    그간 아이폰 시리즈 출시 행사엔 여지없이 '밤샘 줄서기'가 등장했지만 이번 만큼은 해당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이통사들도 사전 예약자 대상 초청 행사에 중점을 두고 규모를 대폭 줄인 모습이었다.

    업계는 '혁신·5G' 부재, 비싼 가격 등이 소비자들의 등을 돌리게 한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아이폰11 시리즈는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는데, 공개 이후 해당 디자인이 인덕션 디자인과 비슷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또 아이폰11 기본 모델은 6.1인치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으며 프로와 프로맥스는 각각 5.8인치, 6.5인치의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상위 두 모델은 전작 아이폰 XS, XS 맥스의 뒤를 계승하고 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기본 모델은 아이폰 XR와 별반차이가가 없다는 불만도 가득했다.

    5G 가입자 300만명을 바라보는 시점에 4G LTE만 지원된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혔다.

    특히 가격적인 측면과 '애플페이'가 지원되지 않는 점도 불만 요인으로 작용한 모습이었다.

    대학생 A씨는 "미국과 중국, 일본 등에서는 아이폰11을 아이폰XR 대비 6~17만원 정도 낮은 가격으로 출시했지만, 국내에서는 전작과 비슷한 가격을 책정했다"며 "결국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1차 출시국 소비자들에 비해 10만원 정도 비싸게 아이폰 11을 구매해야는 상황이다. 국내 이통사들의 협상력이 커져 가격적인 측면에서 더이상 애플에 휘둘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이폰11 시리즈 가격은 이통사 기준 ▲아이폰11 99만원(64GB)·105만 6000원(128GB)·118만 8000원(256GB) ▲아이폰11 프로 137만 5000원(64GB)·158만4000원(256GB)·183만 7000원(512GB) ▲아이폰11 프로 맥스 152만 9000원(64GB)·173만 8000원(256GB)·199만 1000원(512GB) 이다. 일각에선 왠만한 '대형 냉장고 한대 값'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페이와 LG페이 등 경쟁 모바일 결제 플랫폼이 국내서 빠르게 안착하고 있는 상황 속 '애플페이' 미지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았다.

    또 다른 행사 참석자는 "애플이 카드사와 조율이나 가맹점 결제 단말 보급 문제 등을 해소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아이폰 이용자 입장에서는 답답하다"며 "삼성전자, 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지갑없이 안심하고 결제 생활을 누릴 때 부러움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아이폰의 성급한 성패 유무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아이폰의 브랜드 파워가 막강한 만큼, 기본 판매량은 달성할 것이란 점에서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5G 부재, 비싼 가격, 애플페이 미지원 등 많은 단점들이 존재하나, 충성도 높은 고객층들이 존재해 '흥행 실패'라고 단언하기 어렵다"며 "출시 이후 한두달 간 상황을 관망해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