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식 대표 3억원 기부금 출연 공약에 이규석 대표 "금권선거 조장"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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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랜차이즈산업협회
    나흘 앞으로 다가온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7대 협회장 선거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업계의 관심과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규석 일승식품(돈까스클럽) 대표와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맘스터치) 대표가 경쟁하는 협회장 선거가 금권선거 의혹 등 잡음이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후보 공약집에 공개된 정 대표의 공약 중 '3억원 협회 기부금' 출연을 문제삼았다. '불법 금권선거를 조장하는 행위'라고 지적한 것이다.

    사실 이번 경선은 시작부터 업계의 우려와 관심을 동시에 받았다. 1998년 2월 출범한 협회의 협회장은 제1~2대 윤홍근 제너시스 회장, 제3대 이병억 이수푸드빌 회장, 제4대 김용만 김家네 회장, 제5대 조동민 푸디세이 회장을 거쳐 현재 제6대 박기영 짐월드 대표이사가 역임하고 있다.

    협회장 선거는 제4대 협회장 선거 당시를 제외하고 단일후보로 이뤄져왔다. 당시 조병대 후보와의 경선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 협회는 그동안 대의원 추천에 따른 단일 후보를 추대하는 방식으로 회장을 선출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업계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운 두 후보가 맞붙으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이 대표는 공약집을 통해 선출 방식 번복으로 인한 경선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대의원 추천서를 많이 받은 후보자가 경선없이 협회장이 되자는 후보자간의 합의가 있었다"며 "제가 이겼음에도 ‘불복’을 저는 두말 않고 수용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협회의 정치력 발휘, 산업인의 명예회복, 회원사의 실직적인 성장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 대표는 무보수 상근, 3억원의 협회기부금, 힘있고 강한 협회라는 공약으로 맞섰다.

    이후 이 대표는 공약집 발표 하루 뒤인 23일 입장문을 내고 정 대표의 3억 기부금 출연 공약이 불법 금권선거를 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후보자가 이러한 금전 기부를 공약으로 제시한다면 앞으로 기부금의 크기와 기업 규모에 따라 협회장이 선출돼야만 한다"며 "이는 200억원 미만인 프랜차이즈 본사가 전체의 95%인 현실에서 중소기업인들의 염원과 참여를 가로막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 이규석 후보 입장문. ⓒ프랜차이즈산업협회
    ▲ 이규석 후보 입장문. ⓒ프랜차이즈산업협회
    그러면서 "그간 역대 협회장님들 모두 협회를 위해 무보수로 헌신과 봉사를 해오셨으며 상당액의 발전기금을 내오셨다"며 "저도 그러하리라 마음먹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대표 측은 3억원 협회 기부금 출연은 협회 사무실 이전, 유튜브 방송, WFC 유치 등 돌출 사업 발생에 따른 협회의 재정 부담 가중을 경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실상 첫 경선인 이번 협회장 선거를 바라보는 업계는 우려와 관심을 동시에 표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의 성장과 함께 협회의 위상도 빠르게 높아지는 가운데, 공정한 경쟁을 통한 협회장 선출로 협회가 더욱 공신력을 얻고 업계 발전을 위해 현장과 호흡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지만 여러 문제가 불거지면서 오히려 협회의 위상이 떨어지고 자칫 진흙탕 싸움이 될 수 있어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