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실적 발표 4개사 영업익 15% 줄어주택부문 비중 높은 GS건설, HDC현산 감소 폭 커해외 비중 높은 현대건설 당기순익 72% 급증 눈길
  • 국내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지며 올 3분기 대형 건설사 실적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년간 해외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대형사들이 최근 들어 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순위 10대 건설사 중 3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한 4개 건설사(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의 3분기 영업이익은 73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640억원) 대비 14.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역시 지난해 3분기 16조4036억원에서 올 3분기 15조1354억원으로 7.7%나 줄었다. 올 들어 국내 부동산경기 침체로 주택 인·허가 물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수주 물량이 줄어든 탓이다.

    실제 주택 부문 비중이 큰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 감소가 두드러졌다.

    GS건설의 경우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3.6% 감소한 2조4416억원에 그치면서 영업이익은 19.6% 준 1877억원을 기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은 7.2%, 영업이익은 21.1% 줄었다. 해외사업이 없고 자체 사업장의 매출 공백과 수주 물량 감소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 삼성물산은 올 3분기 매출은 0.6% 줄어든 7조7346억원으로 선방했으나 영업이익이 21.0%나 줄어 2163억원에 그쳤다.

    반면 현대건설은 매출액이 8.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0.5% 증가해 239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에서 삼성물산을 앞질렀다. 당기순이익은 2182억원으로 전년(1266억원)보다 72.3% 급증했다.

    해외 다수 프로젝트 완공으로 일시적 매출 공백이 발생하면서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해외 부문 원가율 정상화로 2015년 이후 수주한 현장에서 수익성이 양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업계는 4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말에 몰린 해외 수주 성과에 따라 올해 성적이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건설사 해외 수주액은 지난 25일 기준 17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줄었다. 다만 최근 건설사들은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 5조원대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사업을 수주했고 GS건설이 태국 2700억원 규모 해외 석유화학 플랜트를 수주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물산도 방글라데시에서 7500억원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따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는 당분간 완화될 여지가 보이지 않아 국내 주택경기 회복은 쉽지 않다"며 "해외 수주 소식이 연말에 집중돼 있는 만큼 실적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