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3분기 누적 순이익 9904억…5.9% 감소지역 경기 불황 및 시장금리 하락에 수익성 바닥우량자산 늘리기 힘든 한계 직면, 예대마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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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은행의 실적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저성장, 저금리 기조에 맥을 못 추면서 실적 정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방은행 중에서도 대구은행의 수익성이 가파르게 나빠지고 있어 영업환경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부산, 경남, 대구, 광주, 전북 등 5대 지방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99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623억원) 감소했다.

    대내외 경기 침체 장기화로 지역경제 불황이 지속된 데다 저금리 여파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된 게 주요했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NIM이 하락하면서 모든 지방은행의 이자이익도 1년 전보다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에 이어 10월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연 1.25%까지 인하하면서 은행 NIM에 비상이 걸렸다. 게다가 내년에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점쳐지면서 지방은행의 수익성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눈에 띄게 실적이 악화된 곳은 대구은행이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36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각각 4.6%, 4.2% 감소한 3559억원, 1626억원을 나타냈다.

    대구은행의 순이익이 급락한 건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2분기 대비 3분기 NIM 하락 폭이 0.11%포인트에 달하면서 이자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NIM은 지난해 1분기(2.28%) 이후 6분기 연속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부실채권 매각과정에서 발생한 3분기 비이자이익 부문의 손실(-254억원)이 순이익을 갉아먹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NIM도 시장금리 하락과 우량대출 비중 확대에 따른 원화대출채권 수익률 낙폭 확대로 2분기보다 각각 0.07%포인트, 0.08%포인트 하락했다. 

    경남은행의 NIM 수준은 지방은행 중 가장 나쁘다. 지난해 2분기 2.17%에서 5분기 연속 하락하며 올 3분기 1.90%를 찍었다.

    NIM 하락 폭으로 보면 부산은행이 가장 크다. 지난해 2분기 2.40%에서 올 3분기 2.03%까지 내려가면서 5분기 만에 0.37% 대폭 떨어졌다.

    이렇듯 NIM 부진에도 불구하고 대구은행만큼 순이익 낙폭이 크지 않았던 것은 비이자이익 증가세와 양호한 건전성 덕분이다. 두 은행의 누적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32.6%, 62.2% 대폭 증가했다. 

    광주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년 전보다 1.2% 감소한 1397억원을 나타냈다. 순이익 특이요인으로는 충당금 환입으로 40억원이 발생했다. 

    대출금리와 수신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핵심예금이 증가하면서 NIM은 2.48%에서 2.44%로 축소됐다.

    이에 누적 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3.1% 감소했고, 비이자이익은 3분기에만 -28억원의 손실을 냈다. 누적으로는 -78억원에 달한다. 카드 회계기준 변경(IFRS15) 효과를 제거하면 손실액은 배로 불어난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 지속으로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지방은행의 NIM 추가 축소가 불가피해 보인다"라며 "아직 건전성 관리는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시장 상황을 보면 더욱 힘겨운 영업이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 관리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