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지분 매각이나 IPO 예상… '기업가치 상승' 주력향후 글로벌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 예상"온라인과 오프라인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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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으로 꼽히는 CJ올리브영이 본격적인 외형 성장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법인 분리를 통해 홀로서기에 나선 만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개척 성공 여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이 분할 이후 기업가치 높이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CJ올리브영은 그간 승계를 위해 지분 매각이나 기업공개(IPO) 등이 거론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아온 곳이다.
앞서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 1일 주주총회를 열고 CJ올리브네트웍스의 IT 부문과 올리브영 부문으로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분할 비율은 IT 사업 부문 45%, 올리브영 55%이며, IT 부문은 CJ㈜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CJ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인적분할에 따른 주식교환이 이뤄지면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인 이선호씨는 처음으로 CJ그룹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주식교환은 오는 12월 27일 이뤄질 예정이다.
이씨는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7.97%를 가진 2대 주주로 처음 그룹 지분 2.8%를 갖게 된다. 이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도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6.91%를 보유하고 있는데, 주식교환으로 CJ 지분 1.1%를 보유하게 된다.
업계는 CJ올리브영이 법인 분리 이후 글로벌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CJ올리브영이 오너가 승계 재원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기업공개 등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작업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CJ올리브영이 IPO를 통해 기업가치를 올리면 오너 3세들도 지분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주식을 상장과 동시에 매각하는 구주매출 방식을 통해 지주사인 CJ 지분을 확보하거나 이 회장으로부터 CJ 지분을 증여받기 위한 세금을 마련할 수 있다.
우선 관건은 해외시장 개척이다. 외형 확장을 위해서는 CJ올리브영의 매출과 이익을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 기존에 진출한 중국 외에도 동남아시아 등을 비롯한 미국 시장 진출까지 거론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2013년 중국 상해에 1호점을 내면서 글로벌화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공략에 나서면서 지난 9월 자체 브랜드 최초로 대만 대표 드럭스토어 코스메드에 입점했으며, 싱가폴 등 동남아 중심의 신규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에는 '온라인 글로벌 몰'을 오픈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함으로 CJ올리브영은 이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해외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과 관련해 확정된 건 없으나, 내부적으로 지속적 검토중"이라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외형 작업에도 속도 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CJ그룹이 최근 들어 재무 여건 악화 등으로 인해 인수합병(M&A) 작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하는 등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계열사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승계가 유력시되던 장남 이씨가 마약 관련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것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외형 확장 작업에도 시간 소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CJ올리브영은 국내 헬스앤뷰티(H&B) 시장에서 약 7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1위 사업자다. 올 상반기 기준 매장 수는 1233개에 이른다. 업계 2위인 랄라블라(GS리테일)와 비교해도 점포 수가 6배 이상 벌어져 있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400억원, 4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1%, 151.2% 널아났다. 증권업계에서는 CJ올리브영이 올해 1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CJ그룹이 수익성 강화로 전략을 수정하면서 계열사들의 외형 확장에도 속도 조절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CJ올리브영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