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웬달 뿔레닉 디렉터 "전혀 사실 아니다"브로커로 알려진 인물에 대해 법적조치 안 해'깜깜이' 평가 방식에 의혹 여전히 남아
  • ▲ ⓒ임소현 기자
    ▲ ⓒ임소현 기자
    미쉐린이 미쉐린가이드 스타 레스토랑 선정에 '뒷돈'을 받고 거래했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미쉐린은 14일 미쉐린 가이드 서울의 4번째 에디션을 발간하고, ‘미쉐린 가이드 2020’에 선정된 레스토랑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그웬달 뿔레넥(Gwendal Poullennec)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일부 매체에서 보도한 미쉐린 가이드 스타 뒷돈거래 정황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해당 의혹에서 '브로커'라고 알려진 어니스트 싱어, 데니입에 대해서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명쾌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최근 일부 매체들은 한 제보자가 폭로한 미쉐린의 뒷돈거래 정황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쉐린의 브로커 역할을 하는 어니스트 싱어, 데니입 등은 레스토랑에 컨설팅을 제안했다.

    이 컨설팅을 받는 비용은 1년에 4만달러(한화 약 5000만원)와 심사위원 체류비 지불이다.

    특히 한 매체에서 제보자는 미쉐린 가이드 3스타인 신라호텔 '라연', 광주요그룹 '가온'과 함께 컨설팅을 받으라는 제안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라연과 가온은 올해 미쉐린 3스타에 4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의 3스타 레스토랑은 라연과 가온, 두 곳뿐이다.

    하지만 뿔레넥 디렉터는 "미쉐린은 식당에 대해 평가를 내릴 때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쉐린은 레스토랑에게 절대 돈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 ▲ 그웬달 뿔레닉 미쉐린 인터내셔널 디렉터가 14일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소현 기자
    ▲ 그웬달 뿔레닉 미쉐린 인터내셔널 디렉터가 14일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소현 기자
    브로커로 알려진 두 사람에 대해서는 "미쉐린의 직원으로 소속된 적이 없고, 계약관계도 없다"며 "누군가 돈을 요구했다는 것은 미쉐린의 직원이 아니라는 반증"이라고 답했다.

    미쉐린 측 설명대로라면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 미쉐린을 사칭, 컨설팅을 해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브랜드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사안으로 법적 조치에 나서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의아함이 커지고 있다.

    이날 뿔레넥 디렉터는 "법적 조치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사안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실제 회사 내부 조사에도 착수했다"며 "하지만 내사 결과 일체의 정보 유출이 없었다는 결론이 나왔고, 추가적인 보도가 있으면 다시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미쉐린 측은 평가과정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익명성과 미스테리를 평가의 핵심으로 꼽기 때문이다.

    뿔레넥 디렉터는 "익명의 평가원들은 각각 평가원들이 따로 레스토랑에 방문하고 그 이후 데이터를 모아 집단적인 결정을 내린다"며 "전세계에서 동일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고 그 신뢰성과 일관성은 이미 입증됐다"고 답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철수설에 대해서는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서울이라는 미식산업이 번영한 도시에서 철수한다면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에서 가온과 라연은 3스타를 지켰다. 이어 모수, 임프레션이 새롭게 2스타를 받았고 권숙수, 밍글스, 알라 프리마, 정식당, 코지마가 2스타를 유지했다.

    1스타 레스토랑은 떼레노, 묘미, 보트르 메종, 에빗, 오프레, 온지음, 피에르 가니에르, 곳간, 다이닝 인 스페이스, 도사, 라미띠에, 무오키, 비채나, 스와니예, 스테이, 유 유안, 익스퀴진, 제로 콤플렉스, 주옥, 테이블 포 포, 품, 한식공간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