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현표 에스원 사장, 2021년까지 임기 채울 듯삼성 계열사 대상 '얼굴 인식 솔루션' 공급 총력'최진환 ADT캡스·정준수 KT텔레캅', 모기업 인사 맞물려 '불확실성' 존재
  • ▲ (왼쪽부터)육현표 에스원 사장, 최진환 ADT캡스 사장, 정준수 KT텔레캅 사장ⓒ뉴데일리DB
    ▲ (왼쪽부터)육현표 에스원 사장, 최진환 ADT캡스 사장, 정준수 KT텔레캅 사장ⓒ뉴데일리DB

    연말 본격적인 인사 시즌을 맞아 물리보안 빅3(에스원, ADT캡스, KT텔레캅) 수장들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육현표 에스원 사장은 무난히 임기를 채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최진환 ADT캡스 사장과 정준수 KT텔레캅 사장은 모기업인 SK텔레콤과 KT의 CEO 임기와 맞물려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육현표 에스원 사장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다.  2014년말 대표로 선임된 그는 공식적인 삼성 계열사 사장 임기 기간인 3년을 채우고 2017년 연임에 성공했다. 

    업계는 육 사장이 내년에도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임기가 남았을 뿐더러 그동안 무인화·자동화 확대에 따른 신사업 확장은 물론, 실적 호조세를 이뤄왔다.

    에스원의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350억원, 4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31% 줄었다. 이번 분기의 경우 전년대비 약 200여명 인력을 증원하는 등 일시적 비용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으나, 4분기와 내년엔 실적 훈풍세가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4분기 에스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542억원, 542억원 규모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5%, 21% 증가한 수치다. 삼성 계열사에 대한 얼굴 인식 솔루션 공급이 2020년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점은 향후 실적 개선에 긍적적이다. 

    LG유플러스와 통신·보안 결합 상품 출시, 이글루시큐리티와 AI 기반 종합보안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영역 확대도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어 ADT캡스 최진환 대표의 성적표는 그리 나쁘지 않다. 지난해 10월 SK텔레콤에 편입된 후 모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SK텔레콤의 'T맵'을 바탕으로 내놓은 'T맵 주차 서비스'는 기존 T맵에서 주차장 찾기, 주차관리, 요금결제 등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SK텔레콤이 스마트오피스 플랫폼을 만드는데 ADT캡스의 기술력이 적용됐다. 올초엔 SK브로드밴드와의 결합상품을 내놓으며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높이고 있다. 지난달엔 자체적인 금융권 동산 담보물 특화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ADT캡스는 올 3분기 매출 2311억원, 영업이익 3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SK텔레콤이 보안업체 NSOK만 보유하고 있었을 때와 비교하면 매출(NSOK 3분기 매출 240억원)이 10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말이면 3년 임기를 채우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거취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실적주의에 따라 ADT캡스 인수, 5G 생태계 활성화 등에 기여해온 박 사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존재한다.

    SK텔레콤에 편입된 후 최 사장이 ADT캡스를 맡은지 공식적으로 1년 밖에 되지 않지만, 편입 전인 2015년부터 ADT캡스 사장직을 유지해 오고 있는 만큼 '교체설'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말 대표에 오른 정준수 KT텔레캅 사장 역시 모기업인 KT가 황창규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선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내년도 거취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KT텔레캅의 경우 짧게는 6개월만에 사장이 바뀐 사례도 있고, 영업이익이 2자리수(단위 억원)를 넘기지 못해 사장 교체설이 나오고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경쟁사들은 한 분기 영업이익이 기본 3자리수에 달하는데, KT텔레캅은 한해 누적 영업이익이 2자리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변화를 줘야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엄주욱 前 사장처럼 2년 정도의 기회는 부여해야 한단 목소리도 나온다. 단순 수치로만 봤을 때 견조한 실적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올 상반기에 내놓은 그룹보안사업 브랜드 '기가아이즈'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누적 1~3분기 영억이익은 41억원으로 전년대비(13억원) 215%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무인 점포가 증가해 물리보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최근 관련 업계 수장들의 거취에도 자연스레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그동안의 성과도 성과지만, 앞으로 회사 역량을 끌어올리는게 얼마나 큰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여부가 새로운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