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농심, 오뚜기, 빙그레 등 모두 영업익 감소삼양식품, 수출 실적이 실적 견인중국 광군제 반영되는 4분기, 해외 실적 기대
  • ▲ 서울 한 대형마트 식품코너. ⓒ임소현 기자
    ▲ 서울 한 대형마트 식품코너. ⓒ임소현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식품업체들이 잇달아  예상을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인건비 상승 요인에 소비 심리까지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CJ제일제당, 농심, 오뚜기, 빙그레 등 국내 식품업체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 

    그나마 호실적을 달성한 삼양식품도 내수 판매보다는 수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다른 식품업체들도 내수 대비 해외 부문 실적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먼저 CJ제일제당은 올해 3분기(CJ대한통운 실적 제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한 1810억원을 달성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25.5% 늘어난 3조 446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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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52.7% 늘어난 2조22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315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주요 가정간편식 제품 매출이 20% 성장하고, 김치와 햇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장기 소비 침체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영업익 감소로 풀이된다.

    이와 반면 가공식품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배로 증가한 9058억원을 기록했다. 슈완스 매출(6599억원)에 20% 이상 늘어난 미국과 중국의 성과, 118% 가량 성장한 베트남 매출이 더해지며 성장을 견인했다. 이로써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가공식품 분야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농심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5% 하락한 185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4% 하락한 161억원을 기록했다. 

    판관비를 차지하는 운송보관료를 비롯, 글로벌 마케팅 확대에 따른 광고선전비가 증가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매출액은 58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4.2% 신장했다. 국내법인 매출 44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6% 증가했다. 

    농심 역시 해외법인 매출 증가폭이 국내법인보다 더 컸다. 해외법인 매출액은 142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3% 상승했다. 해외법인에선 미국, 중국, 일본법인 등에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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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뚜기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404억원)보다 9.3% 줄어든 36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5970억원으로 3%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62.4% 줄어든 297억원을 기록했다.

    오뚜기 역시 운송보관료, 인건비 상승 요인에 따른 급여비용 등의 증가가 영업익 감소 요인으로 분석됐다.

    오뚜기의 운임 및 보관료는 지난해 3분기(11억원)와 비교해 246.9% 늘어난 38억원을 기록했고,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급여 비용도 8% 증가했다.

    빙그레는 3분기 매출 6912억원, 영업이익 47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6828억 원)은 1.2% 증가했고, 영업이익(499억 원)은 5.4% 감소했다.

    업계는 고정비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증가해도 수익은 내기 쉽지 않은 구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주 52시간제 시행,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상승 요인이 겹치면서 업계의 마진 구조를 악화시켰다.

    내수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도 한 몫 했다. 일본 불매운동 등 유통업계에 굵직한 이슈가 번지면서 기업의 마케팅 활동도 눈에 띄게 위축됐다.

    이와 반면 해외 실적 상승 폭은 대부분의 기업이 크게 늘었다. 삼양식품은 분기 수출액(704억원)이 사상 최초로 700억원을 넘어서며 내수 매출을 앞질렀다.

    삼양식품은 3분기(7월~9월) 연결기준으로 매출 1376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을 실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65%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업계는 4분기 중국 광군제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는 해외 실적 상승을 기대 중이다. 각 업체들은 수출이나 해외 매출 확대에 힘쓰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 측은 "식품사업부문의 경우, 국내사업은 효율화에 방점을 두고, 글로벌에서는 슈완스 인수 효과를 극대화하고 가공식품의 성장세를 유지할 방침"이라며 "4분기와 이후 내년까지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양식품 측은 "4분기에는 중국 광군제 실적이 반영됨에 따라 수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밖에 내수 부문에서도 ‘라이트 불닭볶음면’, ‘불닭마요’ 등 불닭브랜드 확장 제품 출시 효과로 매출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올해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