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까지 서류접수 개시…조용한 분위기 선거전 예상유상호 전 한투증권 사장 비롯 전현직 인사들 도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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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권용원 전 금융투자협회장의 갑작스런 비보로 협회가 뒤를 이을 차기 회장 인선에 발빠르게 나서는 모습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누가 차기 회장에 도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이날부터 내달 4일까지 제5대 협회장 후보자 서류 접수를 받는다.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들 지원자의 접수를 받아 서류와 면접 심사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회원사인 금융투자사 사장단의 투표를 통해 최종 당선자로 선출된다.

    통상 협회장 선거 절차는 충분한 시간을 거치며 최종 후보자 선정과 선거운동 등이 이뤄지는데, 이번 선거는 전임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치러지게 된 만큼 예년과는 다른 분위기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금투업계 이슈가 산적한 가운데 회장직을 오랫동안 공석으로 두는 것이 업계 입장에서는 큰 부담인 만큼 협회에서도 서둘러 차기 회장을 선출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협회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 중인 상황이다.

    협회 관계자는 “입후보자가 있는지는 공개가 어렵다”며 “향후 선거 일정 등도 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하므로 구체적으로 언제 선거가 이뤄질 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차기 회장으로 유망한 인물로 먼저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유상호 부회장은 지난 제4대 회장 선거에서도 하마평에 오른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에서 11번의 연임에 성공하며 증권업계의 상징적인 ‘장수 CEO’로 손꼽혔다. 재임 기간 중 한투증권을 순이익 1위의 선두권 증권사로 끌어올렸고, 초대형 IB로서 첫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점도 대표적인 업적으로 남아 있다.

    현재 금융투자협회 직무대행직을 맡고 있는 최현만 수석부회장도 꾸준히 물망에 오른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 경영을 맡고 있는 현직자로서 금투협회장에 도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2015년 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바 있던 ▲최방길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을 비롯해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장승철 AJ세이프티파트너스 대표(전 하나금융투자 부회장)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장 등이 언급된다.

    전 전 사장은 재무부, 해양수산부 등에서 공직을 역임했으며 2008년부터 금투업계로 적을 옮겨 NH투자증권, 대우증권, KB증권 등을 두루 거쳤다. 재정경제부 관료 출신인 최 회장은 2016년부터 공인회계사회를 이끌며 신 외감법 도입 등 각종 굵직한 이슈 속에 협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밖에 지난 선거에 도전했던 ▲손복조 전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등도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는 후보 선정 이후 증권사 57곳‧자산운용사 222곳‧선물사 5곳‧부동산신탁사 12곳 등 총 296곳의 정회원사 사장단 투표를 거친다. 선거는 정회원사가 기본적으로 1사 1표씩을 행사하는 균등 의결권 40%와 회비 분담율이 높은 금융사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비례 의결권 60%를 각각 반영한다.

    정회원 과반 출석으로 총회가 성립되며, 출석 의결권 중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협회장으로 선출될 수 있다. 협회장 임기는 총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