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 규모 줄었지만 수익성 개선 효과코오롱글로벌·한양·동부건설, 세자릿수 영업익 증가
  • 국내 주택경기 침체에도 중견 건설사들이 올 3분기에 대폭 개선된 실적을 거둔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사업 규모는 줄었지만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8개 중견 건설사(한신공영·코오롱글로벌·금호산업·두산건설·한라·한양·KCC건설·동부건설)의 매출은 1조304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31.4% 늘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44.1% 증가한 776억원을 기록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16위의 한신공영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3703억원과 24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 54%씩 늘었다.

    한신공영의 영업이익이 개선된 가장 큰 요인은 민간 아파트 시행 증가다. 한신공영은 올해 하반기에만 최소 5000가구에 달하는 새 아파트를 분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 신규분양 물량인 2059가구 보다 2배가 넘는 규모다. 

    2017년 분양한 3건의 자체사업도 수익성 개선에 크게 한 몫했다. 내년 6월과 8월 입주 예정인 부산 '일광한신더휴'와 인천 '청라한신더휴' 사업지는 3분기 말 기준으로 공정률이 각각 64%, 69%에 이른다. 2021년 완공 예정인 세종 '2-4한신더휴' 사업장도 33%의 공정률을 기록 중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올 3분기 매출 8757억원, 영업이익 28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17.8%, 167.5% 늘었다. 코오롱글로벌 역시 주택 부문을 중심으로 뚜렷한 실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

    올해 코오롱글로벌이 새로 수주한 프로젝트는 ▲1월 서울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4373억원) ▲2월 전남 나주 빛가람 지역주택사업(2665억원) ▲5월 대구 칠성24 재건축사업(2665억원) ▲6월 인천 경동 재건축사업(2727억원) ▲6월 전남 순천 벌교-주암 도로확장공사(1430억원) 등이다. 올 한해 신규 주택 분양도 1만가구에 이른다.

    시공능력평가순위 20위, 23위인 금호산업과 두산건설도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금호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어난 167억원, 두산건설은 55.2% 증가한 19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한라와 한양 역시 올 3분기부터 실적이 크게 반등했다. 한라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4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4.8% 늘었고 한양은 같은 기간 252.4% 증가한 29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 증가에 비해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동부건설은 같은 기간 매출은 32.7% 늘어난 301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7배 이상 증가한 143억원을 거뒀다. 올 들어 수주실적이 9월 말까지 1조3000억원을 넘겼다. 최근 공공과 일반 주택시장 수주 시장에서 성과를 보이며 무서운 실적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체개발과 수도권 주택사업 등에서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결실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