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잡혔던 킨텍스 일정 사라져예상과 달리 LA모터쇼에서도 비공개"신차 출시일 늘 유동적"… 품질이슈 손사래
  • ▲ GV80콘셉트카를 바탕으로 한 RANC기술 개념도.ⓒ현대자동차그룹
    ▲ GV80콘셉트카를 바탕으로 한 RANC기술 개념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가 당초 이달말로 예정했던 제네시스 'GV80' 출시를 연기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처음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 LA모터쇼에서도 종적을 감춰, 연내 출시마저 미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2일부터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리고 있는 LA 모터쇼에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인 G90을 공개했다. 당초 GV80이 세계 최초로 공개될 것이라 알려졌지만, 현대차는 G90을 선보이는 것에 그쳤다.

    현대차는 이달말로 예정된 GV80 출시도 연기했다. 현대차는 2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GV80 출시를 계획하고 킨텍스 예약까지 마쳤다. 하지만 최근 킨텍스 일정에서 현대자동차 신차발표회 일정이 사라지며, 현재는 출시일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3월 신형 쏘나타 출시 이후 소음, 진동 등 초기 '감성품질' 문제가 제기되자 출고를 미루고 당장 품질 개선작업에 착수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당초 현대차는 성능이나 안전과 관련된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 판단해 예정대로 출고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적사항을 보고받은 정의선 부회장은 "소음문제를 완전히 해결할때까지 출고를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업계 안팎에선 GV80 출시를 앞두고 엔진 등 일부 결함이 발견돼 일정을 미룬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현대차 내부에서도 엔진 이슈, 품질재 보강 등 일정 변경에 대해 많은 말들이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품질문제로 일정을 미룬 것은 아니다"며 "신차 출시를 앞두로 여러 날짜를 후보에 놓고 고민하는데 11월 28일도 그 중 하나였을 뿐이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VIP 일정 등 여러 변수로 신차 출시일은 항상 유동적이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현대차그룹이 신차 효과를 분산하기 위해 GV80 출시를 잠시 미룬 것이라 분석한다. 현대차는 지난 19일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모델인 더 뉴 그랜저를 내놓았다. 기아차는 12월 중순 신형 K5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더 뉴 그랜저 등 볼륨모델 출시가 겹치면서 GV80 발표회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며 "아직 내부에서도 GV80의 정확한 출시일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최근 최첨단 신기술을 소개하며 GV80 띄우기에 나섰다.

    실제 GV80에는 레벨 2.5 수준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실내로 유입되는 노면소음을 크게 줄여주는 RANC(능동형 노면소음 저감),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등 현대차가 최초로 선보이는 다양한 신기술이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에 신차 품평회를 마쳤고 제품 준비는 거의 완료됐을 것"이라며 "출시일은 크리스마스 전후로 출시할지, 아니면 제네시스 첫 SUV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새해 첫 신차로 선보일지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