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證, 최근 ‘조사분석자료 판매 업무’ 인가받아미래‧KB‧NH‧메리츠‧삼성 등 이어 유료판매 모델 검토 중
  • ▲ ⓒ 뉴데일리
    ▲ ⓒ 뉴데일리
    대형 증권사들이 속속 증시 분석 리포트 ‘유료화’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아직 실제로 유상 판매되고 있지는 않으나 당국에 관련 업무인가를 받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1일 금융감독원에 ‘증권 가치분석 조사분석자료를 판매하는 업무’ 인가를 신고했다. 

    금감원 공지에 따르면 이에 따라 한투증권은 고객에게 조사 분석 자료를 제공하고 고객군별, 보고서 유형별 등 다양한 과금 방식으로 대가를 수취할 수 있게 됐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앞서 리포트 유료화를 실시한 타사들과 마찬가지로 유료 판매를 검토, 논의 중에 있다”며 “구체적인 판매 방식과 시기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주요 증권사들이 리포트 유상판매 업무 인가를 받았으며, 일부는 실제 판매에 나서고 있다.

    앞서 KB증권은 올 초 리서치 전용 온라인 페이지 ‘KB리서치’를 오픈하고 뷰어 형태로 리포트를 열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비했다. 

    아울러 지난 7월 금감원에서 리서치 유료판매 관련 업무 인가를 받고 포털사이트의 리포트 무료 제공도 중단했다.

    미래에셋대우, 메리츠종금증권 등도 자산운용사 등에 리포트를 유료로 판매해 왔으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도 최근 당국에 리포트 유료판매 인가를 신청했다. 

    삼성증권은 현재로서 유상판매를 하고 있지는 않으나 중장기적으로 관련 제도를 마련해 뒀다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은 미국 ‘리츠(REITs)’ 등 일부 주제의 리포트에 한해 자사 고객들만 열람을 할 수 있도록 제한을 걸며 유료화 준비에 나섰다.

    문제는 증권사 리포트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도가 낮아진 상황에서 이 같은 업계의 행보가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여부다.

    금융당국은 리포트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17년 목표주가 괴리율(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의 차이) 공시제 등을 실시했으나 여전히 시중 리포트의 괴리율은 25%를 넘어서며 공시제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기업의 눈치를 봐야 하는 영업관행 등으로 인해 ‘매수’ 리포트 일색인 모습도 좀체 달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상위 20개 증권사 리포트의 매수 비중은 90%를 넘었다.